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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나는 쿠팡 중독자긴 하다.

매월 2,900원에 이 정도 혜택이면 그래도 엄청 이득이긴 하다.

나는 쿠팡을 정말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로켓와우에 가입하면 낮은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도, 익일에 바로 배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바쁜 생활패턴을 추구하는 나에게 정말 딱 맞는 배송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매월 이십만원도 넘는 금액을 쿠팡에서 지출 중인데 오늘 정말 깜짝 놀랄만한 메일을 받았다. 깜짝 놀랐다기보다는 은연중에 알고 있던 일종의 어두운 단면을 오늘에서야 내 두 눈으로 목격을 했다고 해야할까? 그 내용에 대해 짤막하게 전하려고 한다.


구매 시, 리뷰에 눈이 갈 수 밖에 없긴하다.

특정 재화나 상품을 구매하기 전 구매자로서 판단할 수 있는 자료 중 하나가 바로 '평점', '리뷰' 혹은 '댓글' 등과 같은 먼저 다른 사람들이 사용한 제품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다. 나와 비슷한 체형 또는 비슷한 라이플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있자면,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다가도 한 번 나도 믿고 사보자. 라는 결론에 힘을 보태주기도 하고.


12월 어느 날, 내 이메일로 수신된 하나의 체험단 메일

(좌)체험단 권유 메일과 (우)이미 수 십명에 달하는 체험단 참여 대기인원

메일로 체험단 추천 이메일이 수신됐다. 블로그에 글 써주는 목적으로 체험단 메일이야 뭐, 하루에도 수십 개씩 회신되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길려는 찰나, 잘 보니 블로그 포스팅이 아닌,[특정 사이트의 구매평] 달아주기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만큼 블로그보다 특정 사이트에서의 댓글 및 리뷰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듯 하다.

 

특정 사이트의 구매평을 달고 3,000원을 무통장 입금으로 받는다는 것인데,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많은 기업에서 이렇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뭐 직접 사용해보고 좋으면 좋은 후기를 남길 수 있고 사용해보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사용 후기를 남길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 화가 나고 어이가 없는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니었다.


물품을 사용하지도 않고 구매 후기를 남겨달라고?

제품도 없는데 리뷰를 달아달라고..

해당 체험단 구인에서는 물건을 사용하지도 않고, 받은 것처럼 구매평을 작성해달란다. 요약하자면

 

쿠팡에 리뷰를 달아야하니, 최초 무통장으로 구매 후, 물건을 받은 것처럼 조작.

② 물론 업체는 상품 보내주지도 않고 발송 완료. 구매자는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구매 확정.

③ 실제 물건 사용은 하나도 하지 않고, 업체 측이 원하는 리뷰 작성.

④ 그 결과 판매품을 실제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평점 및 리뷰 조작 완료.


위와 같은 해시태그 및 키워드를 꼭 노출시켜달라고 한다. 이 정도면 진짜 법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요리조리 도망치면서 사기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같아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서 이렇게 대놓고 사기치고 있다고 신고하고 싶은데 뭐 나만 힘들지, 그래봤자 솜방망이 처벌일테고. 아무튼 진짜 못됐다.

 

부모님만 해도 쿠팡을 정말 많이 이용하시면서 댓글과 리뷰를 참 많이 확인하시는데, 이런 조작과 장난질에 속아넘어갔을 것을 생각하면 한 편으로는 좀 화가 나기도 한다. 사용해보지도 않고 상품 리뷰를 남긴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해당 상품은 쿠팡에서 리뷰 및 평점 조작된 채 판매 중

 

 

 

실제 나에게 체험단으로 권유가 온 쿠팡에서 판매중인 청소기의 경우, 쿠팡에서 확인 결과 리뷰 작성자 110명 기준으로 평점이 5.0에 달할 정도로 아주 좋은 평점을 유지중이었다. 스크롤바를 내리며 하나하나 확인해봤는데, 너무 과한 칭찬 때문에 도리어 눈살이 찌푸려질뻔한 글도 있었다. 그 중에서 실제로 이 청소기를 구매한 분이 몇 분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나 아버지처럼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깜빡하고 속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리뷰를 보면 ①선 길이가 5미터로 짧고 ②소음이 너무 크고 ③통은 잘 넘어지며 ④개봉하면 반품도 안된다고 한다. 물론 흡입력 하나만큼은 좋다고 할 정더로 장점에 대해서도 기술해준 솔직한 리뷰였다.


믿을만한 정보는 점점 줄어만 가는 현실...

마케팅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흔히 "바이럴마케팅"이라고 하는 소비자의 힘을 빌려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이런 기법은 가장 쉬운 마케팅으로 분류되지만,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매출 증가 효과 덕분에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이용되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문제는 이 마케팅 시장이 과열되고 확장됨에 따라 오늘 포스팅한 '리뷰 및 평점' 마케팅처럼 허무맹랑한 결과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판매자로써의 양심이 있다면 체험단에게 상품은 써보게끔 하고 리뷰를 요청하는게 도의에 맞지 않나 싶다. 


그래서 쿠팡 및 판매 플랫폼은 문제가 없다?

쿠팡이나 기타 판매플랫폼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겠다. 항상 말하듯 그들은 정보서비스만 제공할 뿐이고 물품에 대한 직접적인 사고에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딱 잘라 선을 그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단 리뷰 역시도 아마 쿠팡 측, 모니터링 몰래 진행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또 판매하는 상품이 수 천, 수 만 가지는 될텐데 한정된 인원으로 그걸 다 모니터링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판매가 되어야만 쿠팡이나 기타 플랫폼에도 판매 커미션이 떨어지는 구조라 엄밀히 말해 판매 모니터링을 엄격하게 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게 가장 안타까운 점이고..

 

그래도, 본인의 플랫폼을 이용해 그렇게 대놓고 조작을 하고 있다면(예컨데 평점이 이상하리라만큼 급속도로 상승하는 상품 등) 수수방관만 할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이런 행동을 근절하도록 해야하는게 맞는 것 같다. 결국 이런 평점 및 별점 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자사 쇼핑몰을 이용하는 구매자들일테니까 말이다.


+글 쓰다보니 너무한 것 같아서 한국소비자원에 위 포스팅 내용을 근거로 하여 첨부자료 보완하여 본 판매상품 신고할 예정이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본 포스팅 레퍼런스하여 다시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뭐 어차피 처벌도 없겠지만..)

 

2020.12.11 추가 →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완료

 

 

소비자고발센터 &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후기(Feat. 신고방법 등)

저번 쿠팡에서 리뷰 조작 및 평점 조작에 너무 분개한 나머지 고발센터 신고를 말미에 약속했는데,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어제 바로 신고를 했다. 상품 지급 후, 상품 사용해본 후기를 작

dongmin-hous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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