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스닥 시장에서의 기관 매도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본인도 코스닥 반도체 관련 주에 상당히 많은 주식을 투자하고 있었는데, 기관의 매도세에 의한 지수 하락에 매일 손해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도대체 기관은 왜 이렇게 매일 매도만 할까. 기관만 매도를 조금 참아준다면, 코스닥 시장도 반등할 것 같은데.
첫째, 기관의 수익실현이다. 기관도 투자자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증가한 2020년을 예로 들어보자. 위 차트는 2020년의 월봉차트다. 3~4월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으면서 코스닥 주가는 550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포에 패닉셀(Panic Sell)하고 있을 때 기관은 오히려 그 전보다 금액을 늘리며 공격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섰다. 어떻게 보면 당장은 더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한다는 것을 어떤 투자자보다도 잘 알았을 것이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고 지수가 코로나 전고점인 700선을 돌파하여 850선까지 기세등등하게 뚫자 기관은 매도 양상을 띄고 있다. 즉 이 부분에서 일반 개인투자자처럼 기관도 수익실현을 하고 있다고도 해석 할 수 있다.
둘째, 개인들의 직접적인 투자로 인한 펀드 금액 감소다. 펀드는 금융투자회사에서 관리, 운용하게 되는데 이 금융투자회사라 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라고 보면 된다. 그 밖에도 기관계는 금융투자, 보험, 투신, 사모, 은행, 기타금융, 연기금, 국가/지자체로 이루어져 있다.
강제 원천징수되는 연금기금을 제외하면 이 중에서 금융투자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펀드에 투자하게 되면 이는 기관에 투자하게 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지금도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금융투자 순매매 역시 이미 펀드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들의 펀드 금액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지금같은 기관의 익절구간은 다행이지만, 만약 손절구간이라면 펀드에 가입한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게 되는 것.
2020년 이전까지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르고 어렵지만, 많은 수익을 내고 싶은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했지만 이제 유튜브나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하여 주식에 대한 전문가도 많아지고 정보 얻기도 수월해진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이전처럼 비싼 보수를 지불하면서 굳이 펀드에 가입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이유들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를 해지(출금)하고 직접 주식 매수에 나서게 되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의 펀드의 기간자금입출금 현황만 봐도 5월까지는 집중 매수를, 5월 이후부터는 집중 매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환율과도 연관이 있다. 어차피 주식시장은 개인과 외국인, 기관 세 주체가 이익과 손실을 함께 공유하는 제로섬(zero-sum)시장이다. 즉, 환율 하락으로 인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 개인이나, 기관이 그만큼 매도해주어야 매수 - 매도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코로나19 진정이후 전고점 돌파를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팔아주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저점 대비 이익 실현 구간에 있는 기관들이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관(금융투자계)이 매도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다. 보험, 펀드, 투신 등 많지만 연기금을 제외한 금융투자, 즉 펀드의 출금(환매)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1. 직접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개인 투자자가 펀드 환매 신청을 한다.
2. 기관은 현금을 마련해야하는데, 그러려면 기존에 투자 중인 종목을 매도해 현금화 해야 함
3. 지수 영향력이 큰 코스피 대형주, 가치주가 아닌 코스닥 중,소형주를 매도하여 대금 마련
3.1 - 왜 하필 하필 코스닥 중,소형주일까 생각해봤는데, 우선 다가오는 연말 배당 메리트도 없을 뿐더러
강한 매도세로 시세를 내려야 개인이 이후 공포 투매 → 개인투자자 대비 양호한 투자수익률
더 나아가 불법 라임 펀드니, 옵티머스 펀드니 하는 사모 펀드 사고가 매달 터지고 있는데, 이런 몇몇 투자회사의 펀드 사고는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을 더 꺼리게 되는 큰 이유가 된다. 잘 가입해 있다가 환매를 요구하는 사태도 벌어질테고.
개미 투자자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합리적으로 성장한다면, 궁극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힘은 한층 약화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강제로 돈 뜯어가는 세계 3위 기관 투자자 연기금(2019.4월 기준 총자산 690조)은 언제나 깡패처럼 그 자리를 떡-하니 지켜주고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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