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상황도 안좋은데, 수많은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치킨게임까지 벌이고 있으니, 원유가격이 기를 못펴고 있다. 심지어 마이너스 유가까지 기록했었는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 및 양적 완화, 경제 활성화 등으로 원유가격 상승세에 있다.
근데 한 번쯤 "원유 가격은 이렇게 떨어졌는데, 휘발유 또는 경유의 가격인하는 체감이 안되지?' 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원유 가격 하락과 비교하면 지금 휘발유 가격은 1,000원도 되지 않아야 정상일텐데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원유에는 여러가지 명목으로 수많은 세금이 포함되기 때문인데, 본 포스팅을 통해 해당 내용을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1. 원유의 종류와 수입 비중
러시아와 사우디의 원유 증산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40달러선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사실 OPEC+회의를 통해 감산을 진행중이긴 하지만, 경제가 워낙 위축되어있는 상황인지라 원유 값 상승이 그렇게 체감되고 있지는 않는다.
사실 '원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유종은 WTI(서부텍사스중질유)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우, 두바이유를 구입해 사용하는 비중이 제일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은 원유(텍사스중질유)를 수출하지 않고 자국 내에서만 유통,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원유 가격의 기준은 WTI가 아닌 두바이유라고 보는게 맞다.
※미국에서도 원유가 생산되지만, 일부는 수입해서 쓰고 있다. 조금 이상한데, 자국에서 생산되는 자원을 굳이 해상운임비까지 지불하면서 수입해서 사용한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무역과 경제 이해관계가 발전된 미국의 경우, 자원이 고갈되었을 때를 대비한 국가정책 중 하나다.
2. 원유의 가격
원유의 가격은 1베럴(159L)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WTI가 제일 낮은 가격대에 형성되는 편이다. 다음은 브렌트유, 두바이유 순인데,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질 좋은 원유는 아니다. (WTI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운송료가 거의 가격에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
마찬가지로 북해산 브렌트유도 유럽에서 생산되어 대부분 유럽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가격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두바이유의 경우 사우디에서 생산되어 아시아 국가로 수출되기 가격에서 운송비가 포함되는 비중이 높아 다소 비싼 가격대가 형성된다.
그래도 원래는 세 종류의 원유 가격대가 비슷했었는데, 최근의 원유 증산 계획 발표와 더불어 WTI 가격이 급- 폭락해버리는 바람에 두바이유와의 차이가 심해졌다. 아무튼 흔치 않은 일.
그 밖에도 금융상품 측면에서 WTI와 브렌트유는 선물/현물 거래가 가능하지만, 두바이유는 현물거래만 가능하다. 선물거래가 안된다는 점에서 두바이유는 재테크 투자 상품으로는 적절치 않다. 라는 평가도 있지만, 할 사람은 다 하더라..
*그 밖에도 WTI는 +1개월 선물, 브렌트유는 +2개월 선물거래방식을 사용
3. 휘발유에 대한 이해
우선 원유 ≠ 휘발유(석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가끔 수입한 원유 자체를 휘발유 자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수입한 원유에 다른 온도의 열을 가열했을 때 용도에 맞는 다른 부산물을 얻을 수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휘발유도 그렇게 얻을 수 있는 원유의 한 종류일 뿐이다. (가솔린이라 부르며 40-75도 사이의 열을 가열) 현
이 분리 과정을 SK에너지, S-oil 등, 석유 가공 및 유통 회사에서 이 분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원유의 가격이 낮아지면 정유회사에서는 저렴하게 원유를 구입할 수 있어 득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시장 경제 위축으로 인해 판매가 경직되어 버리니, 딱히 득이라고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투자자 중 외국인 지분도 전부 빠져버릴테고 말이다.
4. 휘발유 원가 계산
① 1베럴에서 약 47%의 휘발유. 그럼 1베럴당 159L * 0.47 = 약 74.74L의 휘발유를 얻음
② 이에 따라 두바이유 43$도 * 0.47로 나눠주어야 함. 약 20$(원유 부산물에 대해 각각 1:1 비율 가정)
③ 정리하면 휘발유 74.73L는 약 20$달러
④ 보기 쉽게 1$ 기준으로 나타내보면, 74.76L / $16 = 1$ → 3.7L
⑤ 우리가 주유소에서 달러를 사용하지는 않으니, 환율계산이 필요함 1달러가 현재 1,200원
⑥ 휘발유 가격 1,300원인데 3.7L을 넣으려면 약 4,800원이 필요함.
⑦ 하지만 ④번에서 3.7L를 넣기 위해선 1$(1,200원)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⑧ 4.7L 단위당 (4,800원 - 1,200원) 3,600원씩 더 내고 있다.
⑨ 결론: 휘발유 1L당 원가 + 972원(3.7/3,600원)씩 더 내고 있다.
물론 위의 도출 방식은내가 직접 중독지역으로 가, 원유 딜러에게 두바이유를 직접 구매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사용했을 때를 세금을 내지 않고 불법으로 사용한다. 를 '가정'했을 때의 가격이다. 우리가 실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때는 원유분리 비용이 포함된 유통 마진과 세금 등이 추가된 금액이라고 보면 된다.
5. 휘발유 및 경유에 대한 세금
물론 위에 언급한 972원이 모두 기업의 이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가 구입해 사용하는 휘발유, 경유, 심지어 등유에는 수많은 명목으로 세금이 붙어있는데,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이기에 발생하는 관세, 관세에 따른 수입부과금, 교통에너지 환경세, 교육세, 주행에 대한 자동차세, 부가세, 심지어 품질검사 수수료까지 부과된다. 어찌보면 좀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나 확실한건 과거나 지금이나 세금의 비중이 엄청 높다는 것인데, 정말 여러가지 명목으로 다양한 세금을 부과한다. 국민으로서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왜 그런 명목으로 세금을 납부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납득' 시킬 필요는 있다고 보는데, 과연 납득을 시켜줄지는 미지수.
6. 정유사의 이익
18년 기준으로 보면 휘발유의 세금 합은 약 758원. 2020년 두바이유 원가는 280원이라고 했으니 그 나머지가 기업의 이윤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여기서는 18년 기준, 주유소 평균가격 1,433원 - 758원(세금) - 280원(원재료 가격) = 1리터당 395원 정도가 정유사의 이윤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는게, 저는 기업에서 수입하는 원재료의 가격(원유)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지금은 2020년이고(통계 특성상 자료가 1-2년 뒤에 발표) 그에 따라 세금 비중도 매년 변경된다. 위 추론 과정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2020년 가격 '현재 가격'을 사용하고, 세금은 2018년을 기준으로 하니 정확한 산출이 되지 않는게 당연하다.
7. 정리
- 우리가 사용하는 원유는 WTI(서부텍사스중질유)가 아니라 대부분 아랍국가에서 수입하는 '두바이유'다.
- 우리가 주유할 때 지불하는 금액에는 보통 공산품에 포함되어있는 부가가치세(10%) 외에도 많은 명목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관세, 수입부과금, 교통에너지 환경세, 교육세, 주행에 대한 자동차세, 품질검사 수수료 )
-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휘발유/경유 가격 중 50% 이상은 세금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같은 양을 주유할 때, 경유보다 휘발유 세금이 더 많다.(휘발유의 세금이 높은 이유는 휘발유 차량을 일종의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
- 이론상 본인이 직접 산유국에 가서 원유를 구입해 국내로 가지고 온다면 생수 값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겠지만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불가능하다.(실제로 대부분의 아랍국가에서는 콜라가 휘발유/경유보다 비싸다고 한다)
- 때문에 국제유가(두바이유) 가격이 많이 하락하더라도 실제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다. 절반이 넘는 세금분이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유가가 100원 떨어지더라도 우리가 주유할 때는 40~50원 정도만 하락(더불어 유가가 시중 주유소에 반영되기 까지는 보통 3-4주가 소요됨)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아무튼 국제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그만큼 휘발유/경유 가격도 저렴해진다.
'투자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간거래내역 및 잔고내역서 수령지 변경 방법 (0) | 2020.07.23 |
---|---|
DC형 퇴직연금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0) | 2020.07.15 |
2020년 2분기, 국내/해외주식 평가(매우 흐림) (0) | 2020.07.01 |
[국내주식] 미수거래 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 및 팁 (2) | 2020.06.30 |
[암호화폐]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2) | 2020.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