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가 또....
내가 투자하고 있는 GV(금빛, 045890)종목이 또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한다. 전체 보유중인 주식 비중에 비해 그냥 보유 중이긴한데, 금년 8월 달에 유상증자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또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하는지 정말 다른 의미로 대단한 회사인 것 같다.
주주토론방을 가보니 최근 동학개미군단들이 주식시장이 많이 뛰어들어서 그런지 전환사채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따라서 시간 좀 내 전환사채에 대한 간단한 정의와, 전환사채 발행 후 주가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리고 여담으로 사채는 경우 언론이나 미디어에 안좋게 나와서 그렇지, 그냥 회사(社)채권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즉 나쁜거 아님.
-전환사채 (CB, Convertible Bond)
전환사채는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일종의 채권이라고 보면 된다. 단 일반 사채와는 다른 점은 사채의 성질을 띄고 있지만, 특정 시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되어있다는 점이다.
그 전에 회사가 사채를 왜 끌어다 사용하는지부터 확실히 짚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본, 즉 돈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가장 흔한 방법인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 수를 늘리면서 자본을 모으는 방법도 있지만, 다른 법인으로부터 빌리는 방법 또한 존재한다 이 경우가 바로 사채를 끌어다쓴다고 표현하는 부분이다.
A기업이 회사를 굴릴 돈이 부족해서 B라는 회사의 사채를 끌어다 쓴다고 가정해보자. 1억원 어치의 사채를 끌어다쓰는데 매년 3%의 이자를 갚아야한다고 계약을 맺는다면, A기업은 매년 300만원에 해당하는 사채 이자를 B기업에 지불해야한다. 우리가 여신에서 흔히 말하는 개인과 은행사이의 대출과 비슷한 구조다. 이게 단순한 사채라면 전환사채는 여기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로 달아준 사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전환사채는 나쁜건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주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한다. 알기 쉽게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채권이라고 했다. 당장 60억의 돈이 필요한 A기업이 B기업으로부터 전환가격: 3,000원인 주식을 총 2,000,000주 발행했다고 치자.
현재 주가가 2,700원일때 주주의 입장에서는 매매차익을 위해 주가가 오르는게 좋다. 주가의 상승국면에 있다고 할 때 3,000원까지는 괜찮지만 문제는 3,000원 돌파시, 주식시장에서는 B기업이 매매차익을 거두기 위해 대규모의 물량을 매도할 수도 있다는 공포심리가 조성된다. '내가 샀는데, 갑자기 몇 백만주를 한 번에 시중에 풀면 어쩌지?'와 같은.
따라서 이런 전환사채의 전환옵션으로 인해 공포심리가 조성되고 결과적으로 주가가 쉽게 우상향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된다. 실제로 유상증자와 같이 전환사채 발행 공시 후에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전환사채 공시발표는 개인주주들의 피해가 되도록 적도록 보통 장 마감 후에 발표하곤 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과의 차이점?
전환사채의 경우 사채+주식전환옵션이 합쳐진 채권이다. 권한 실행 후에는 [주식]으로 부여받으며 부여받은 주식을 장내매도를 통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처음 정해놓은 전환가액으로만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주가 상승 시 전환사채로 전환되어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돈 빌려준 기업이 바보가 아닌이상 전환가액보다 낮은 상태에서 권리실행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사채에 대한 이자는 더 이상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사채를 발행한 기업에서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사채+신주인수옵션이 합쳐진 채권으로써, 권한 실행을 하여도 기존의 사채는 사채로 남아있게 된다. 단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기존 개인 주주들이 손실을 보는 구조는 아니다. => / 발동 후 기존의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사채로 남아있고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사채를 발행한 기업에서는 이전에 지급하던 이자를 계속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은 기대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 밖에도 전환사채는 전환가격보다 낮은 주가가 유지되고 있을 때 이사회나 주주총회를 통해 기업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환 전에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환 즉시 해당 회사의 주주가 되기 때문이다. 전환사채 소유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는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높은 상태에서는 매매차익 실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선택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전환사채와 상장폐지의 연관성
전환사채를 발행한 기업 측면에서 가장 안좋은 순환은 ①재무 악화 -> ② 유상증자 실행 -> ③ 전환사채 발행 -> ④전환사채 만기 시, 상환할 자금이 없어서 다시 유상증자 실행 ->⑤ 다시 전환사채 발행... 등과 같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밥 먹듯 일삼는 행동이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에게 돈 벌리고, 기업에게 돈 벌려가면서 버티는 것인데, 이런 행동은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어있다. 회사의 존속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으로부터 시작되기 떄문이다.
전환사채의 경우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긴하지만 3년을 만기로 두고 있는데 전환사채를 실행하지 않았다면 결국 3년 뒤에는 원금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계속된 사업실패와 경영악화가 계속된다면 원금을 막지 못하고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제일 무서운 상장폐지를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렇게 돌아오는 전환사채 만기를 막지못해 상폐당한 기업이 꽤 된다. 즉 전환사채가 바로 상장폐지로 귀결되진 않지만, 계속 누적해서 발행하다보면 상폐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는 점.
아무튼 전환사채 발행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전환사채의 전환가액 조정(전환사채 리픽싱)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이어 써보도록 하겠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유럽 재봉쇄 등으로 세계증시 변동성이 높다. 조심하는 한 주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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