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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까먹어서, 항상 컴퓨터 앞에 둔다. 

이소티논을 처음 접한건 군대를 전역하고 난 이후다. 특히 복학을 준비하면서 피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었는데, 여드름 치료에 대한 이 방법, 저 방법 모두 알아보았다. 있는 돈, 없는 돈 탈탈털 어가며 여드름 압출은 물론 바르고, 뿌리는 약, IPL, 프락셀 별 짓을 다 해봤지만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지진 않았다. 2~3일 정도만 좋은 상태가 유지되고 일주일만 지나도 다시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니까 돈은 돈대로 아깝고 허탈하기만 했었다.


무엇보다 위에 설명한 ‘여드름 치료’라고 할 수 있는 일련의 방법들은 여드름이 발생한 이후에 할 수 있는 일종의 '사후적 조치' 들이었기 때문에 여드름이 발생원인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힘들었다. 특히 여드름 압출 방법은 정말 너무 아프기만 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여드름이 또 나는 것을 볼 때면 정말 돈 아깝고 아프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이소티논은 1일 2회 기준으로 한달치(60알)가 들어있다. 

그러다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바로 먹는 여드름약인데, 먹기 전부터 ‘피부가 늙는다.’, ‘부작용이 심하다.’ ,’한 번 먹으면 끊을 수 없다.’ 등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들어서인지, 복용하기에는 꺼려지긴 했지만, 그만큼 피부가 신경쓰였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복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박탈성 구순염 또는 탈락성 입술염이라고도 불린다. 

제목에서 보면 알겠지만 나는 무려 8년째 이 약을 복용중인데, 현재까지는 만족스럽게 복용하고 있다. 피부가다소 건조하고,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운 점만 빼면 말이다.  참고로 나는 화농성 피부는 아니며, 붉은 여드름이 양 볼과, 턱 등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성 피부를 가지고 있다. 만약 본인이 화농성 피부라면, 먹는 여드름약으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고민중이라면 병원을 먼저 찾아가보시길..


참고로 이소티논의 권장량은 1일 2개이지만, 본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그 양을 조절하여 섭취 할수 있다. 본인 같은 경우는 보통 2일에 1개 정도 복용하는데 그마저도 피부가 건조해져서 입술이 갈라지고, 가끔은 피가 날 때도 있다.  아마 처음 처방받은대로 1일에 2개씩 복용했다면 입술이 정말 엉망진창이 되었을 듯.

 

아무튼 본인이 이미 복용 중이거나, 앞으로 복용할 생각이 있다면 그 점 유의하여 양을 조절하길 바란다.


내가 느낀 그 동안의 체감으로는 효과는 아주 좋은 편이다. 평소 얼굴에 유분기가 많은데, 이소티논 복용 후에는 그 양이 30% 이내로 줄어든 느낌. 뭐 주관적인 수치라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복용 이전과 비교하여 정말 압도적으로 많이 감소하였다. 특유의 끈쩍끈적한 얼굴의 유분기도 많이 줄어들었고 말이다.



피지가 표피 밑 진피층의 기름찌꺼기들인데, 무튼 이 피지가 모공으로 배출이 되어야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모공이 막혀있을 경우 안에서 염증이 생기고 그게 여드름이 되는 것. 먹는 여드름약인 이소티논은 호르몬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어, 이 피지를 만드는 것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부작용

크게 피부, 근골격, 정신 중추계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박탈성 구순염’ 이라고 하여, 안면이 건조해져 입술에 하얀 딱지가 생긴다. 본인의 경우 먹으면 거의 90% 이상 확률로 발생하는듯. 립글로즈나 립케어제품을 휴대하면서 수시로 발라줘야하는데 귀찮아서 방치하게 된다. 덕분에 가방에 돌아다니는 립케어 제품이 몇 개인지 셀 수조차 없다. 그러다 나중에 손으로 뜯게 되는데, 그럴 때 입술에 상처가 생겨 피 보는 일도 잦은 편. 사실 이 부분이 사소하면서도 가장 큰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이다. 

안면뿐 아니라 두피 유분도 줄어들기 때문에 머리가 상당히 간지럽다. 두피가 건조해지기 때문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지루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본인 역시 복용중일 때, 가끔 두피가 간지러운데, 참거나 손톱 끝을 이용해 꾹- 눌러주면서 참는다.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예정 여성의 경우 복용 자체가 금지되어있음 동봉된 설명서에도 IQ 85이하의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고 하면서 복용 자체를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음. 아무래도 호르몬 억제와 관련있는 약이기 때문에 유전 정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같다.

그 밖에도 설명서를 보면 지루 및 습진, 피부약화, 박리, 탈모 심지어 우울증까지도 부작용에 대해 주의를 주고 있다. 물론 심각한 부작용일수록 발현빈도가 낮긴 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을 듯. 


뭣도 모를 때는 하루에 무조건 아침, 저녁으로 2알씩 꼭 챙겨먹었는데 그렇게 먹으면 정말 어지간해서 얼굴에 여드름 안난다. 오히려 피부와 입술이 너무 건조해져서 입술 구순염 최고조에 달했고 머리 간지러워서 매일 긁느라 비듬도 장난 아니었던 기억. 모든 약이 그렇겠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몇 년 전부터는 2일에 1알로 줄여서 최소한의 양만 복용하고 있는데 이렇게만 먹어도 피부 유분기를 대부분 잡아주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안나면 4일에 하나씩 먹을 때도 있고 일주일에 하나씩 먹을 때도 있음. 이게 물론 올바른 복용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강력한 양이기에 복용하는 양을 이렇게라도 관리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처방받는건 쉬운 편이다. 우리동네 피부과 가면 거의 확인도 안하고 주는 것 같은데, 이게 또 의약품이라 의사 처방 없이는 약국에서 독단적으로 판매할 수는 없다는게 함정이다. 처방을 위해 병원을 내방하면 정말 간단한 진료 1분 정도 보고 진료비 만원 정도를 받아가는데, 그럴 때마다 어이가 없다.

 

아무래도 태아에 영향을 정도를 줄 정도로 강력한 약이라, 의약품으로 지정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기엔 뭔가 제대로 케어받는 느낌이 없다. 더군다나 2통 처방해달라면 1통씩밖에 처방안되는 약이라면서 꼭 1통씩 만 해주는데 그 뻔한 속내 때문에 조만간 다른 곳으로 옮기든지 해야겠다. 뭐 원칙 얘기하면 나야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아, 그리고 알겠지만 기존에 발생한 여드름 및 뾰루지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미 발생한 여드름에 대해서는 압출을 하든, 짜낸 후 여드름 패치를 부치든, 꾸준한 케어가 동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피부과 가서 여드름 흉터 제거하는 케어 받아보고 싶은데 시간도 없고 가격도 비싸서 엄두도 안난다. 어차피 해봤자 마스크 착용으로 다시 망가질게 뻔하고 해서 고민하는 중. 아무튼 코로나19 진짜 징하다. 올해 안에 마스크 벗을 순 있을까.


*가격정보

본인은 진료비를 제외하고 1통에 사만원 중반대에 구매하는 것 같은데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지역별로 가격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당연하게 의료보험은 적용되지 않으니 참고.

 

먹는 여드름약 장기간 복용에 따른 개인적인 후기일 뿐이다.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먹는 여드름약과 관련된 자세한 상담은 병원을 내방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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