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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座談會)란?

2년 전부터 지금까지 약 26곳의 좌담회에 참여했다.

좌담회의 사전적 의미는 말 그대로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회의’ 다. 뭔가 회의라고하니 꽤나 거창해보이는데, 실제로 좌담회에 참여해보면 알겠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정도다. 보통 회사에서 특정 제품군을 출시하거나, 이미 출시된 상품에 대한 장점과 단점, 타 회사와 비교한 강점과 약점,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을 주로 조사하는 자리라고 보면 된다.

 

좌담회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의 경우, 긴장되고 딱딱한 자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정말 수다(?)를 떤다고 느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며, 사회자가 있기 때문에 진행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회사의 경우 간단한 저녁식사를 제공해주기도 하며 다과도 준비되어 있으니, 편하게 질문에 대한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 하고 오면 된다.  



좌담회를 리서치 기관에서 하는 이유?

갤럽은 경복궁역 근처에 있다. 항상 김밥을 주기 때문에 어느정도 배고픔에서는 자유로운 편

기업에서도 소비자의 니즈 파악을 위해 정보를 취합하고 피드백도 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소비자 여론 조사 전문 기관이 전문적으로 하는 것만큼은 전문화되어있지 않다. 그런 이유로 하여금 현재는 기업에서 다이렉트로 좌담회를 진행하다기보다는 하청(아웃소싱)업체와 계약을 맺어 진행하기 때문에 좌담회는 리서칭•여론 조사 기관에서 진행한다. 국내에서 인지도 있는 회사로는 ㈜갤럽, ㈜나이스디앤알, ㈜엠브레인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갤럽은 빅데이터 및 리서치 여론조사로 국내 방송사에서도 데이터를 사용할 관련 정도로 업계에서 이미 유명한 회사로 정평이 나 있는 회사다. 




좌담회 신청방법?

생각보다 폼 양식을 다 채우기가 힘들다. 사실 귀찮다..

좌담회에 참여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포털 사이트 검색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좌담회’라고 검색하면 많은 카페가 검색되는데, 카페에 가입 후 본인이 해당하는 설문조사나 좌담회에 좌담회 온라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다만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어있는 경우 신청서 적기가 매우 귀찮은건 사실.

 

필자 같은 경우는 현재 5개 정도의 카페에 가입되어있는데 보통 한 곳에서 업데이트되는 좌담회는 다른 좌담회 카페에도 같이 업데이트 되는 편이다. 하지만 일부 좌담회는 특정 카페에서만 업데이트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많이 가입해둘수록 좋긴 하다. 보통 하루에 10건 또는 그 이상이 업데이트되는데 자격요건이 쉬운 좌담회의 경우 게시글이 올라오고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마감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좌담회 진행방식?

좌담회라고 해서 무조건 토론형식을 띄는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1. 설문조사 2. 화상인터뷰 3. 오프라인 인터뷰. 4. 자택 방문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사전 과제가 있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금방 끝나는데 또 어떤 것은 하루에 한 번씩 체크해야 하는 것도 있어서 번거로운 편이다. 특히 다이어리 어플에 메모 남기기 등.

설문조사의 경우 보통 1시간 30분, 길어도 2시간 이내가 소요된다. 태블릿 PC에 이미 세팅된 설문지에 매우 그렇다 ~ 매우 아니다 등의 답을 하는 형태다. 특정 설문조사의 경우 많은 표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ex.자동차 운전습관 등) 그럴 때는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본인의 경우 온라인, 오프라인 설문조사 모두 해봤는데 역시 온라인이 훨씬 편하다. 일찍 끝날 수도 있고 별도의 장소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심신이 매우 편했기 때문.

 

오프라인 설문조사의 가장 큰 단점은 많은 사람이 사회자의 진행명령에 맞춰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너무 답답하다. 설문조사를 먼저 끝냈다해서 먼저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나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보통 근무 후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설문조사에 참가하는데, 이렇게 피곤한 상태에서 설문조사를 하면 너무 졸리다. 아무튼 지루하다.


화상 인터뷰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이 대두되면서 최근 자주 진행하는 방식인데 Zoom이나 기타 원격 프로그램을 통해 자택 등에서 진행자와 토론하는 방식이다. 화상 인터뷰 외에도 전화 인터뷰 등으로 진행도 가능하며 시간은 길어도 2시간 이내에는 끝나는 것 같다.


오프라인 인터뷰는 조금 부담스럽다. 일반 좌담회와 다르게 단독 인터뷰의 경우 사회자와 나, 단 둘이 대화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좌담회보다는 다소 부담스러운 편이다. 가끔은 카메라가 대놓고 날 녹화하기도 한다. 좌담회의 경우 내가 반드시 대답을 하지 않더라도 나 외의 사람의 의견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단독 인터뷰의 경우 모든 답변을 내가 해야하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 의미로 보통 단독인터뷰는 좌담회보다 단가가 조금 높은 선에서 형성되는 편이다.


자택 방문은 주로 인테리어나 가구, 라이프 스타일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실제 내가 살고 있는 집에 기업 관계자들이 내방하는 부담감 때문에 단가가 매우 높은 편이다. 나도 약 1년 전에 ‘복층 원룸 가구 양식’과 관련된 좌담회에 지원하여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촬영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집안 곳곳 사진을 찍어가기도 하고 관련 인터뷰도 중간중간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몹시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단가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한 번 쯤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표본 수를 매우 적게 뽑기 때문에 정말 따내기 힘든 좌담회다.


좌담회 수입?

나는 주로 계좌이체로 많이 받았다. 물론 현금으로 주는 것도 좋지만..

간단한 온라인 서베이(1시간 이내): 5천원~1만원
설문조사(1시간30분 이내) 1만원~3만원
화상인터뷰: 3만원~5만원
오프라인 좌담회(2시간 30분 이내): 3만원~5만원 
1:1 개인 인터뷰: 5만원 이상
자택 방문: 최소 10만원 이상, 많은 경우 20만원 후반 선

 

*지난 몇 년간 직접 참여하며 경험 위주로 바탕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실제 수령금액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저 금액 선에서 형성된다. 좌담회 수고비는 보통 현금으로 당일 주지만 회계 기록이 필요한 일부 회사의 경우, 익일(당일) 계좌이체로 지급하며  몇몇 회사의 경우 백화점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좌담회 잘 뽑히는 방법?

관련 업계에서 근무하지는 않아 정확한 절대적인 기준은 알 수 없지만, 다수 좌담회에 참여해 본 경험상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십 번의 좌담회를 참여해본 결과, 이젠 신청서만 제출해도 뽑힐 것 같은 좌담회와 떨어질 것 같은 좌담회의 감이 온달까. 뭐 한 마디로 믿든지 말든지다. 

1. 소득이 높은 사람이 더 잘 뽑힌다. 소득수준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만한 여력이 충분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좌담회라는 것 역시 출시 예정 또는 기존 출시상품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을 더 뽑게 되는 것. 아무래도 저소득자의 경우 의/식/주 및 기본적인 경제활동에 사용되는 생활비만 해도 빠듯하기 때문에 다른 추가 상품을 구매할 재정상태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

2. 잘 뽑히는 직종의 경우는 좌담회 주제마다 다르다. 가령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경우는 IT 관련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잘 뽑힐 수 있지만, 유아용 기저귀 상품의 경우 아이를 두고 있는 가정주부 혹은 베이비시터처럼 관련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정보가 더 질 좋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막말로 나같은 미혼 30대 사무직 직장인 같은 경우는 아기 기저귀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기 때문에 리서치 업체에서 굳이 나를 좌담회에 초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 따라서 본인 직업과 정말 어울리지 않는 좌담회의 경우 애초에 신청하지 않는 것도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3. 눈치 싸움도 적절히 해줘야한다. 표본 자체가 다양한 업종에 연령대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좌담회 시작 시간이 모두 다르다. 가령 가정주부의 경우 낮 시간대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직장인의 경우 퇴근 후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신청한 좌담회에 직장인이 많을 것 같은 경우는 평일의 좌담회에 신청하는 것이 더 높은 확률로 선발될 수 있다. 물론 휴가를 사용할지 말지는 본인의 판단이다.

4. 신청서 작성은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해야한다. 사용한 또는 보유중 또는 경험한 상품, 서비스 목록을 제출하라고 할 때는 본인이 최대한 기억나는 곳까지 기억을 더듬어 제출하도록 하자. 물론 있지도 않은 사실까지 지어내서 제출하면 절대 안된다. 신청서를 보고 참여자를 결정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하나라도 많은 것을 경험해본 지원자를 더 선호할 것이다. 하나의 지원서를 작성하더라도 꼼꼼하게 작성하도록 하자.

5. 추가적으로 대부분 신청서 마지막에 보면 6개월 이내에 참여한 좌담회명이나 회사를 적어달라고 하는데, 그 부분은 명확히 적어주도록 하자. 6개월 이내에 동일한 리서치회사에 지원했다면 기록이 전산상으로 남아 신청목록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좌담회에 너무 참여하고 싶어서 거짓으로 ‘없음’으로 제출하더라도, 알아서 필터링 되기 때문에 헛짓거리는 하지 않도록 하자.


경험을 바탕으로 좌담회에 대해 간단하게 적어봤는데 평소 좌담회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경제적 이익도 좋지만, 좌담회에 참여해보면 정말 '사람들이 이렇게 다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구나..'라는 점도 느낄 수 있다. 나도 그랬고.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 만나며 견문을 넓히기에도 좋은 자리라고 생각된다. 본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의견 교류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한 번쯤 참여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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