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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샤오미 체중계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구매한지는 약 1년 정도 되었으나 실상, 체중계를 사용한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건전지 방전이라고 보기에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뭐, 심한 충격도 없었거니와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 이유는 건전지 방전 밖에 없는 것이라고 판단해, 건전지를 새로 구매해 끼웠는데 그래도 전원이 안들어온다.

 

방-전.

계속해도 전원이 안들어오니까 애꿎은 +극과 -극만 번갈아가면서 끼워본다. 혹시나 잘못 끼운건 아닌가 하면서..


내부를 열어보고 싶었으나, 샤오미1 체중계와는 달리 샤오미2 체중계는 개폐 자체가 어렵다. 외관상 드라이버가 돌아가는 나사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하판의 회색 원형을 억지로 힘으로 떼어나면 드라이버를 꽂을 나사가 드러나는데,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라, 보통 그렇게 힘들여가면서 고칠 바에, 2만원 정도 하는 체중계 그냥 새로 사고 말더라. 나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새로 사야하는가,, 

 

그래도 해볼만큼 해보기로 했다. 우선 큰 충격이 없었기 때문에 내부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외부에 문제가 있을만한 곳은 어디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 그 곳밖에 없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썩어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류를 전달해주는 기능을 하는 철(?)이 녹슬어버리면서 건전지의 전류가 기기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판단된다. 물론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까이서 보니 상태가 심각하다. 특히 가장 끝쪽은 새카맣게 그을려버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


뿐만 아니라 코일이 연결된 내부역시 검게 그을려 보기에도 흉물스러울 지경이었다. 어차피 믿져봐야 본전이니 이 곳을 한 번 깨끗하게 청소해보기로 했다. 여길 청소해도 안되면 내부를 뜬든가, 얼마 안하는걸 사든가 해야겠지....


일단 물티슈를 이용해 더러운 부분을 한 번 닦아주고, 면봉을 이용해 겉에 붙은 때찌꺼기를 제거하기로 했다. 근데 찌꺼기가 이미 너무 딱딱하게 코일에 달라붙은 나머지, 도리어 청소하던 면봉에 붙은 면이 뜯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세톤이 있으면 아세톤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집에는 그런 것들이 없었다. 생각난게 화장실 찌든 때 닦는 다이소에서 2천원에 주고 산 클리너 용액,, 이 친구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청소하겠다고 이걸 건전지 넣는 칸에 뿌리면 침수로 인해 기계가 정말 망가져버릴 수도 있으니 면봉이나 화장솜에 소액씩 뿌려가면서 찌든 때를 벗겨내야 한다.


대충 이런 식으로 면봉과 화장솜 혹은 물티슈를 이용해 찌든 때를 제거해주면 된다. 생각만큼 쉽게 벗겨지지 않으니 어느정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할 짓 없을 때 티비나 보면서 하면 참 좋을 것 같은 작업.


새 것처럼 깔끔하진 않지만, 이 정도까지 닦아줬다. 좌측 상단 코일이 정말 상태가 심각했다. 어쩌다 저렇게 됐지....


다시 한 번 건전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넣고 끼워보자.


다행히 전원이 켜진다. 사진상으로는 간단한게 이 수리를 위해 앉은 자세로 움직이지도 않고 코일을 닦는데 30분을 바쳤다. 나는 운이 좋아서(?) 굳이 내부를 열지 않고 겉의 코일만 청소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경우 충격 등으로 내부의 결함이 발생, 위에 언급한대로 하단의 둥근 원판을 제거하여 내부 작업을 경우도 많다고 한다.

 

중국으로 AS를 맡겨도 되는 제품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왕복 배송비, AS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그럴바에 정말 새로 사는게 백배 천배 낫다. 아무튼, 샤오미 체중계 2세대가 작동이 잘 안될 때, 코일을 깨끗히 청소해주어 전류를 흐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추후 시간이 생기면 내부를 한 번 뜯어보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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