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하고 있는 것들(국내주식, 해외주식, 펀드 심지어 암호화폐)의 수익률이 좋지 않다. 아무래도 원유와 관련있는 주식들이 많다보니 힘 한 번 못써보고 매일처럼 흘러내리는 중. 가슴까지 파랗게 물든 것 같다 -_ㅠ
장기로 가져가는 주식 일부를 제외하고, 단기로 투자중인 주식을 매도하고나서 다른 투자상품을 알아보다가 뜬금 팔라듐에 관심이 생겼다. 원유는 이제 NO... 보통 광물이라고 하면, 많이 생각하는게 금과 관련된 금 투자(금 현물, 선물, 미니바 등) 일텐데 나는 팔라듐에 더 많은 흥미가 갔다.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금가격이 너무 올라 지금 들어가기에는 조금 위험하다고 판단. 고가엔 그만 물리고 싶다. 무엇보다 '남들과 같은건 하기 싫다' 라는 유별난 성격도 한 몫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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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팔라듐인가?
일단 팔라듐(Palladium)이라는 금속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다. 사실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는 흔한 돌맹이가 아닌 채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광석의 경우 대부분 경제적 가치가 있다. 그런데도 하필 그 많은 광석 중 '팔라듐'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하나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가장 부합하는 광석이고, 미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미래는 환경보존 및 녹색성장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위주의 성장정책을 말한다.
우선 팔라듐은 철광석이나, 구리처럼 순수한 광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백금, 금, 은, 구리와 니켈을 제련하면서 나온 부산물들로만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사용처가 있지만, 현재는 가솔린 차량의 매연저감장치(DPF)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70%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자원의 편중성 역시 심하다. (러시아38%, 남아프리카공화국 37%) 예전에는 귀금속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저렴했다고 하는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요즘은 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주가가 상승한 귀금속이라는 사실(2020.06.11 기준으로 솔직히 나란히 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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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의 사용처
전자, 치과, 장신구, 전자전기, LCD, 수소저장합금 등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생산량의 대부분(70% 이상)이 가솔린 차량의 매연저감장치에 사용되고 있다. 한국만 해도 서울 4대문 안으로 노후 경유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만큼, 환경에 대한 차량규제가 심해짐에 따라 차량저감장치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고 볼 수 있겠죠? 최근에는 연료전지가 상용화 됨에 따라 팔라듐의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고 한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0122.html
서울 4대문 안 노후경유차 12월부터 통행 금지
서울시, 생활밀착형 미세먼지 대책 어기면 과태료 25만원 부과 방침 배달 오토바이·경유 마을버스 등 내년부터 전기차량으로 교체키로
www.hani.co.kr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품, 루이비통의 반지 등 악세서리에도 팔라듐을 소량 사용한다. 은을 사용해도 되었을텐데, 그럼 뭔가 명품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팔라듐을 사용했나? 모르겠다. 그 밖에도 치과에서 사용하는 은니, 아날로그 전화기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은근 우리 생활에 밀접하다면 밀접한 광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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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으로써의 팔라듐 특성
1. 우선 수출국이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편중되어 있는만큼 공급부족으로 인한 자원 불균형 현상이 심화
→ 우선 자원이나 재화의 생산국이 한 곳에 치우쳐져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급의 유동량이 심하다는 소리가 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브라질의 철광석 공장이 문을 닫고, 육계 공장이 문을 닫아 세계의 철광석 산업, 육계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팔라듐의 생산국이 러시아와 남아프리카에 치우쳐져있다는건 어떻게 보면 상품을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 자원을 채광하는 것이 아니라 제련 과정 중 나오는 부산물로써 자원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이 있음
→ 전문에 언급했듯, 팔라듐은 원석 상태로 채석을 하는 것이 아닌, 타 광물에 섞여 잔재하는 것을 부산물 형태로 수집하는 형태다. 따라서 니켈, 구리, 철광석처럼 일시적으로 광물의 공급량을 한 번에 늘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만약 시장에서 팔라듐의 소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여도, 그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
3. 디젤 대비 가솔린 차량의 수요 증가로 가솔린용 매연저감장치의 수요 증가(유럽 및 중국의 디젤 차량 규제 강화)
→ 최근 환경 보호와 차량 규제에 맞물려 팔라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매연저감장치(DPF)에는 3g~7g 정도의 팔라듐이 들어가는데, 차량은 명품처럼 소량 생산이 아니라 대량 생산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산업이다. 따라서 팔라듐 소비에 대한 파급력이 타 산업군에 비해 클 것이고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이 낮아질 수가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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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 가격 추이
팔라듐의 가격은 2019년 1분기를 기점으로 이미 금의 가격을 뛰어넘었다. 지금은 그 상승세를 몰아 지금은 1온스(oz)당 1900달러선에 이르렀다. 반면 금은 1,730선을 유지 중이다. 물론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사태 때문에 가격 변동이 아주 큰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
특이한 점이라면,팔라듐은 코로나 최저점을 기준으로 크게 상승하여 현재까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 반면, 금의 경우 코로나 이후에, 약반등한 뒤,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팔라듐의 상승폭이 워낙 커 지금도 팔라듐이 더 높은 가격 대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 추세라면 다시 금 가격이 팔라듐 가격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참고로 현재 시점의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USD 현물 가격으로 조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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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 투자 시 참고해야 할 사항
1. 2020년 4월, 현재 코로나19 전염병 사태로 인해 세계의 생산공장 대부분이 멈춰있는 상태. 당연히 그 중에는 자동차 공장도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이 개발되면 다시 공장이 풀가동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음 (언론에서는 최악의 경우 2020년 자체를 휴업할 수도 있다고 연일 보도하는 상황)
2. 정말 희박하지만 뜬금 차량저감장치(DPF)에 사용되는 팔라듐을 대체할만한 금속이 발견할 수 있다는 점. 그렇게 된다면 대체재의 화려한(?) 등장으로 팔라듐 시장가격 저 세상가는건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당연하게 '그럴 일 없음' 라고 단념하기엔 셰일가스가 발견/보급된 이후 WTI를 비롯한 국제유가 가격이 개박살 난 과거를 떠올리면 될듯..
3.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는 대체할 수 있는 인버스 상품도 있어서 관련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손실 완화장치 제공한다. 어차피 한국에서 팔라듐을 현물가격으로 거래하는 사람은 많을 것 같지 않고 대부분 KBSTAR 팔라듐(인버스)를 통해 거래할텐데,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공장이 꽁꽁 묶여있는 현재로서는 팔라듐-인버스도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 같긴 하다. 하지만 몇 단위로 봤을 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결국 우상향 하지 않을까? 물론 내 뇌피셜;
4. 향후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팔라듐은 상온에서 부피 900배 이상의 수소를 흡수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수소저장합금장치에도 이용된다고 한다. 물론 수소차가 상용화되려면 아직 시장의 인프라도 확대되어야 하고, 개발되어야 할 것도 많은게 사실이지만, 아무튼 지금의 전기차처럼만 상용화만 된다면 떡상각이긴 함.
KBSTAR팔라듐 9,500~10,000원 정도까지 떨어지면, 매수 할 생각인데 그 날이 오긴 오겠지..? 아, 그리고 팔라듐의 경우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이기 때문에 세금 자체가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도 참고하길 바람. 아마 KODEX WTI와 마찬가지로 계산하여, 차익 분의 15.4%로 징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일반 상장 주식에 비해 세율이 높으니 그 점도 참고해서 모두들 성투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팔라듐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고 싶다면 아래 PDF URL을 선택하여 논문을 살펴보도록 하자. 강원대학교 자원생물환경학과에서 발표한 팔라듐에 대한 논문이다. http://210.101.116.28/W_files/kiss6/48301029_pv.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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