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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작년 말에 갑자기 날 찾아온 허리 디스크 이놈...

 

우선 징징 먼저...

물리 치료도 받아보고

스테로이드 신경 주사도 맞아보고

포도당 프롤로 주사도 맞아보고

아플 때마다 진통, 항생제도 먹어보고 

필라테스도 다녀보고 걷기운동도 주기적으로 해보고 

시간 내 도수 치료도 받아봤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특히나 밤이 되면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진짜 너~무 아팠다.

(밤 되면 허리 곱절은 아픈 것 저만 그런가요...!?)

 

요 한달 간은 누울 때 마다 신경 눌림이 더 심해져서 잘 때 천장을 보고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누워서 하지직거상 테스트 해보면 30도 올라가기도 전에 골반쪽에 찢어지는 아픔은 지금 떠올려봐도 너무 아픈..

  

소위 방사통이라 불리는 걸을 때마다 말도 안되는 통증과 저림, 골반과 엉치뼈가 빠져나가는 고통은 덤..

밖으로 별 티가 안나고, 워낙 흔한 질병이다보니 주변에서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그것도 너무 슬프다ㅠ

(제일 속상한 말: '운동해!' 통증 자체가 너무 심해 코어 운동이니 뭐니 할 수도 없음)

 

징징은 이만큼으로 줄이고, (물론 이 고통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몇날 며칠을 할 수 있지만서도..) 꼬리뼈를 통한 신경차단술을 맞았는데도 별 효과가 없어서 나도 드디어 신경성형술을 받기로 했다. 아직 30대고, 허리에 대한 시술이라 많이 꺼렸지만, 이 고통을 더 이상 견디며 살 수 없었다. 이제 8월달부터 회사가 전면 출근하기로 되어 이 통증을 참고 다닐 순 없었기에...

 


본격적으로 신경차단술에 대해...

신경성형술에 대해 찾아 들어오신 분들은 이 수술이 어떤 수술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길게 설명은 하지 않겠다. 쉽게 생각해서 꼬리뼈를 통해 카테러를 주입, 신경 부위의 염증을 박리하고 붓기를 가라 앉혀주는 술 정도로 생각하면 돌듯하다. 시술 시간은 약 10~15분 정도로 간단한 치료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경성혈술을 알아보면서 내가 알게 된 정보와 또한 시술 뒤의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요즘 많이 하는 PEN(신경성형술) 시술 바로 알기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허리디스크 치료 간단한 시술로 5분이면 끝’이란 광고문구를 여러 지면과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간단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디스크 시술이라면 누구라도 매력을 느

health.chosun.com

이 분이 글을 정말 깔끔하게 잘 작성하신 것 같다. 뭐 요즘은 유튜브도 잘 되어있어서 거의 다 유튜브 보겠지만, 가끔은 글로 적은 설명이 더 이해가 빠를때도 있지. 핵심은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시술인 것 같다. 나도 엄청 공감하고 있는 편

 

 

 

"음,, 아래 내용은 두서가 없을 수도 있으니 그 점은 참고해서 확인해주길 바랍니다. 신경성형술 시술을 받기로 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니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중이신 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으려고 했는데, 치료비 청구 이런건 아무래도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버렸네요? "

 


Q1. 신경성형술, 실손보험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가? 또 비급여 항목과 급여항목은?

결론부터 말하면 보장받을 수 있다. 신경성형술 시술 자체는 비급여 항목에 포함되지만, 시술을 제외한 입원비, 진료비 일부는 급여 항목에 포함된다. 보유중인 실비(실손) 보험 중에서는 급여 항목과 비급여 항목에 따라 자기부담료를 다르게 적용하는 보험도 있으니 이 부분은 반드시 미리 사전에 알아봐야한다. 물론 1세대 보험가입자의 경우엔 급여/비급여를 따지지 않는 케이스도 있다고 하니 그 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긴 함. 아래는 내가 가입한 동부 실손보험인데, 시술은 비급여 항목이므로 70%만 보상해준다. 입원비와 조제비, 진찰료와 기타 병원비는 급여항목이라 80%까지 가능. 자세한건 진료비 세부내역 받아봐야 알듯.

90% 짜리 가지고 계신 분들 부럽다구요............... 난 이게 뭐야ㅜ


Q2. 일상생활 바로 가능이라며? 입원이 반드시 필요한가?

물론 입원이 반드시 필요한 시술은 아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바쁘신 분들 중엔 시술 후 바로 퇴원하여 집으로 복귀하는 환자분들도 있다고 한다. 시술 자체가 간단하고, 멍이 들거나 외관적으로 변화가 있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시술 후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편히 쉰다는 가정 하에 입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입원을 하지 않고 통원으로 처리할 경우, 실손 보험에서 보장할 수 있는 금액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실손 보험으로 시술비를 보장받기 힘들다. 통원은 한도가 20만원 정도에 불가하지만, 입원의 경우 기본적으로 천만원 이상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입원으로 수속하여 처리하길 권하고, 나도 그러는 중..돈 없음


Q3. MRI, CT 필요한가?

당연히 필요하다. 일부 신경차단술을 주사해주는 병원에서는 MRI 자료없이 C-arm으로만 환부를 확인하고 시술을 진행하는 곳도 있는데, 신경성형술의 경우, 카테터가 직접 신체 내부로 들어와 신경에 도달하기 때문에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 6개월 이전에 촬영해둔 자료가 있으면 CD로 가져와도 좋고 없으면 와서 찍으면 된다. 다만 MRI 촬영비가 20만원인 곳부터 40만원인 곳까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시술을 결정한 병원의 MRI 촬영비를 알아보고, 너무 비싸다면 다른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에 방문하여 MRI를 미리 촬영해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그랬다 ㅎㅎ..) 디스크의 이상 유무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건 MRI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뼈의 배열도 봐야한다며 X-ray 촬영을 권한다. 급여 항목 + 실비 보상까지 되므로 내가 내야 할 돈은 얼마 안되지만서도  디스크로 확정났는데 굳이 촬영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은 늘 한다.

오른쪽 MRI 단층 사진을 보면 요추5번과 천추1번의 디스크가 퇴행되면서 물이 빠져 새카맣게 나온걸 볼 수 있다. 눈물 남ㅠ... 신경 고만 눌러..!


Q4. 수면마취? 부분마취?

 

이건 병원마다 다른 것 같다. 내가 6개월 전 처음 방문한 의정부의 한 O신경외과에서는 부분(국소)마취로 진행하자고 하셨다. 시술 전에 들어가는 모든 검사 다했는데, 결국 시술 들어가기 전 와이프의 적극적인 만류로 시술을 하지는 않았다. 여담으로 입원도 취소되면서 모든 비용을 당일 통원 비용으로 처리했는데 수십만원의 진료비가 나왔다.. 그때 안한 가장 큰 이유는 아파도 참고 운동하고 견디면 통증이 줄어들고 허리디스크도 자연 치유된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결국 더 악화됐고 지금은 좌우 대칭마저 어긋나버린 상태다. 운동이 능사는 아님;

 

이후 K정형/신경외과를 방문했다.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았고 신경성형술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전신 수면마취를 하고 시술을 진행하자고 하셨다.  원래 이렇게 다른가 싶어서 주변의 허리디스크 시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부분마취한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긴 했지만, 전신마취를 한 사람도 더러 있더라. 정형외과는 부분마취, 신경외과는 전신마취 이런 접근은 절대 아니다..! 병원 by 병원 정도로 이해하는게 가장 정확할듯. 하지만 간과할 수는 없다. 다른가보다. 하기엔 이게 또 가격과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 수술실에서 시술 받고, 위로 올라왔는데 바지에 피가 묻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지혈이 안됐나보다 하고 넘겼는데, 이런거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엄청 싫어할만한 상황이긴 함 ㅎㅅㅎ.. 난 쿨내나게 그냥 새 옷 달라그래서 갈아입음..


Q5. 신경성형술 시술비

처음 방문한 정형외과의 경우 시술비(부분마취) 및 기타 치료비를 모두 합한 금액이 약 270만원이었다. 두 번째 방문한 척추 신경외과의 경우 병원비가 (아직 수납하진 않았지만) 370만원 정도다. 같은 시술인데 왜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날까? 더 웃긴건 사거리를 두고 이 병원은 서로 마주보고 있을만큼 지리적인 위치도 가깝다는 것이다. 사실 매스컴에도 여러 번 보도가 될만큼 신경성형술의 시술비는 병원, 지역, 추가진료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상태다.

 

비급여 시술 '바가지'… 20분에 500만원 - 동양일보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청주의 일부 척추전문병원들이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시술을 하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비용을 청구해 말썽을 빚고 있다.특히 시술을 해도 별다른 차

www.dynews.co.kr

비싼 곳은 500만원까지도 있다고 하는데, 대체 뭘 하면 500만원이 나올 수 있는건지 나도 궁금하긴 하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은게 10분~15분 정도 시술을 하고 청구된 병원비가 370만원인건 너무 비싼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하더라. 그나마 실손비용 청구가 되니까 망정이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시술하기에 다소 부담이 가는 금액이긴 함.

 

 

그도 그럴듯이 오늘 시술을 하기 전까지 한 것들이.... (누락된게 있을지도?)

 

1. 심전도 검사

2. 폐활량 검사

3. 피검사

4. 소변검사

5. 폐 X-ray 추가 검사

6. 포도당 닝겔

7. 항생제 닝겔 

8. 체열검사

9. 전신마취 시술

등인 것 같다. 거기에 1일 입원료에 금일 석식비에 내일 조식비까지, 한 마디로 병원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이다. 실제 PEN 시술비는 내일 세부 상세내역서를 보면 알겠지만, 시술비 외에 엄청 많은 단계를 추가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생기고, 전체적인 시술비가 비싸지게 되는 것 같다. 알면서도 병원 입장에서는 조심해서 나쁠게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생각이 들면 다 실행하는 것 같다. 거기에 전신 수면 마취로 진행하게 되면 마취 관련 비용도 추가되기 때문에 국소 마취로 진행하는 병원에 비해 병원비가 다소 높게 불러질 수 있다. 아무튼 이게 다 매년 오르는 건강보험에 한 몫하는 것 같다.. 언제 손보냐 이런건 ㅠ... 

링겔에 항생제까지.. 굳이..? 라는 생각이 들긴하더라....

 

 

[단독] 수술 집도하는 ‘의료기기 영업사원’…버젓이 대리수술

[앵커] 부산의 한 관절·척추 병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을 집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의...

news.kbs.co.kr

의심이 많다보니 이런건 아닌건가 생각도 들었지만, 제발 아니길 바라야지.. 진짜 무슨 큰 수술하는 사람처럼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에 가서 시술했는데, 춥고, 사람들도 많고 해서 좀 무서웠다. 하지만 수면약 3mm 맞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려서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음ㅎ;;

 

아무튼 정확한 시술비는 병원마다 다르다. 200만원 중반에서 비싸면 300만원 후반대까지 있다. 실비 보험이 70%까지만 보상되는 사람이라면 100만원 가까이도 나올 수 있는 수술이다.가 답변이 되겠다.(주사치료인 신경차단술은 보통 10만원 내외)


Q6. 신경성형술 효과

효과를 적는게 맞는건가 싶을 정도로 시술한지 얼마 안되긴 했는데, 객관적으로 통증이 80~85% 정도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특정 자세는 아직도 엉치나 둔근? 부분이 아프다. 한 번의 시술로 완전히 고쳐지길 바라는건 욕심이겠지..? 그 밖에도 아빠다리(안장다리)를 오래하고 있으면 오금이 당기거나 하는 감각도 아직 살아있고..

 

 

하지만 다행인 것은 무엇보다, 누웠을 때 드디어 다리를 쭉 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괴로워서 늘 새우잠을 자곤 했었는데, 나도 이제 누워잘 수 있는건가? 별 것도 아닌데 행복해하는 나 뭔데.. 내일 퇴원 전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을 해봐야 알겠지만, 약을 뿌린 신경 부위가 점점 안정을 취하면 나중엔 지금보다 더 호전될 수 있다고 하셨다. 퇴원 전 도수치료+체외충격파 치료도 하고 가라고 하신다. 확실히 효과가 있을지는 내일 받아보고 다시 포스팅해야지. (사실 근데 큰 기대를 안하고 있긴 함)

당연히 3만원보다는 훨씬 비싸니까 비용의 30%를 내겠군..ㅎㅎㅎ;; 돈 살살 녹는..


Q7.  마치며..

뻥튀기 된 치료비 같은건 너무하다 싶으면서도 우선 시술 1일차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면 재발 확률이 높다는 말도 있고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료된다는 말도 많은데, 모두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처럼 허리디스크로 인해 걷는 것조차 힘든 사람들에게 운동과 자연치유는 정말 하늘의 별 따기 같은 말이다. 오죽했으면 그런걸 알고도 이런 시술을 하려고하는걸까..? 라는 생각으로 접근해보면 조금 이해가 가능하려나? 그런 사람들에게는 방사통 자유이용권을 한 3시간만 선물해주고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술 이후의 재활훈련과 자세교정이 꾸준히 동반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허리디스크와 방사통으로 호되게 당해본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제발 제발 이번 한 번의 시술로 안아팠으면 좋겠다 안아팠으면 좋겠다 ㅠㅠ...  

 

+ 여담

의사 선생님한테 고관절증후군이나 이상근 증후근, 전방경사 증후군에 대해서도 여쭤봤는데 하지직거상 동작이 안되는 경우 거의 98%이상 허리디스크가 신경다발을 누르고 있어서라고 하네요~ 즉 허리디스크다 이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경치료를 받고도 호전이 없자, '이거 허리디스크 맞아?' 라고 의심하면서 본인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결국 거의 다 허리디스크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유튜브나 여러 매체를 통해 위에서 말한 질병은 아닌가? 의심스러웠는데, 실제 해당 질병에 해당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하네요..ㅎㅎ;; 그래도 본인이 디스크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병원에 내방하여 의사 선생님에게 한 번 여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래봤자 엑스레이 찍거나 MRI 찍고 허리디스크입니다.. 판정을 받을테지만요 ㅎㅎ;;

4인실도 아니고 풀방 8인실은 정말 오랜만인듯. 집이 아니라서 그런지 늦은 밤까지 잠이 안온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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