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포함해서 유럽쪽으로의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잘 다녀왔다ㅋㅋ 다녀온지 딱 반 년 정도 되었는데 그 때 생각하면서 정보 공유도 할 겸 포스팅으로 남겨보기... 사진 보는데 너무나 다시 가고 싶음ㅠ
- 5월 14일(토): 결혼식 함
처음 해본 결혼식,, 낯간지러워서 결혼식 두 번은 못하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준비하는 과정이 고달프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굉장히 의미있고 주인공이 된 듯한 날이었다. 돈만 있고 시간만 있다면 다시 해보고 싶긴 해; 단,, 플랜은 누가 짜줘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5월 15일(일) ~ 5월 16일(월): 인천 > 아부다비 > 로마
결혼식을 마치고 다시 의정부로 올라와 출국 준비를 했다. 일요일 오후 5시 50분 출발하여 아부다비 1회 경유하여 월요일 오전 5시 50분에 도착하는 지옥의 일정이었는데, 시간대가 워낙 안좋아서 그런지 왕복 티켓값이 90만원도 들지 않았다. 2023년 1월 지금 비행기값과 비교해보면 거의 반값 정도 수준이다. 그건 그렇고 지금도 와이프랑 하는 말 중에 하나는 유럽여행은 두 번 다시 경유로 가고 싶지 않다고;; ㅋㅋ
1. 인천 17:50분 출발 (10시간 15분 비행)
2.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다음날 새벽 01:40분 출발(6시간 10분 비행)
3. 이탈리아 로마 05:50분 도착
비행시간만 16시간 25분이고 아부다비에서 환승 대기하는 시간까지하면 한 20시간 정도는 잡아야 함ㅋㅋ
에티하드 항공 비행기는 처음 타봤는데 진짜 사육 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밥은 잘 나온다. 네끼는 나온듯? 나중에는 배도 안고픈데 나와서 간단하게 음료만 달라고 승무원에게 온니 드링크 드링크 했던 기억이 나네...
의자 뒤에 게임할 수 있는 패드와 영화 시청, 티비 시청도 할 수 있어서 좋더라.
경유를 위해 아부다비에 내렸는데 새벽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만 바글바글하고 다른 상점들은 다 닫혀 있었다. 맥도날드 가서 음료 한 잔씩 마시면서 로마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평상시 컨디션이면 두 시간쯤 금방 갈텐데 이미 10시간 이상 비행을 하고 간 상태라 2시간 기다리는게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에티하드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 6시간을 날라가야 한다. 타자마자 얼마 안되어서 기내식이 또 나왔다. 배도 안고픈 상태인데 신기하게도 계속 배에 들어가긴 하더라. 아무튼 꾸역꾸역 맛있게 먹었다..;
드디어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도착이라 그런지 공항도 조용하고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지금은 새벽시간에도 사람이 많을 것 같긴한데, 내가 갔던 2022년 5월 중순만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심할 때라 한국사람들도 우리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 없어서 편하게 갔다오긴 했어...
5월 16일(월) ~ 5월 17일(화): 로마 시내 여행
숙소가 시내 한복판에 있었는데, 다행히 우리 사정을 말하니 10시에 짐을 맡길 수 있다고 했다. 캐리어가 너무 무거웠다. 캐리어 가지고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주 여행 내내 큰 짐거리였음..ㅎ 숙소 2박에 30만원.. 가격만 보면 잘 예약한 것 같은데 숙소 상태가 뭐 그렇게 좋진 않았다. 5점 만점에 3개 정도 ㅎ.. 아니 2개 반..;
월요일과 화요일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보내기로 했다. 공항에 내려서 어리버리 좀 깠는데 알고보니 공항으로 가는 직항 열차가 있었다. 한국 지하철처럼 자동판매기가 있는데 다행히 영어가 있었다. 몇몇 자판기는 현금으로 결제가 안되기 때문에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가 필요하다.
우리 부부도 현금만 있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현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아서 신용카드는 필수다. 각 19,000원씩 *2 = 38,000원이다. 쵸..쵸끔 비싼 느낌.. 그래도 쾌적하게 로마 중심인 테르미니역으로 올 수 있으니...
플랫폼에 비둘기가 하도 많아서 좀 혐오스러웠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비둘기에 대해 별 다른 거부 반응이 없는 것 같았다. 심지어 빵집에 비둘기가 들어가서 푸더덕 거리는데 점원조차 쫓아낼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것이 문화..?
그리고 라임을 비롯한 공유 킥보드가 거리에 진짜 많은데, 다들 잘 이용하고 다니더라. 여기는 공유킥보드 때문에 생기는 사회문제가 좀 덜한 것 같다. 아니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걸까? 아무튼 한국에서 가입한 라임 ID로 유럽 내 대부분의 도시에서 사용가능하다고 하니 이동 시 사용할 사람은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근데 금액을 모르겠네..
월요일 아침인데도 로마 시내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빵집에서 빵과 커피 2잔을 시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건 당연히 시킬 엄두도 안나서, 에스프레소 2잔에 맛있어 보이는 빵들을 시켰다. 이 곳에서는 앉으면 자리를 내야하는 일종의 자리세가 있는데,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한국에 있는 에스프레소 바 같은 곳을 가면 다 서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던데,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서 커피를 마시더라. 아마도 자리세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하나 확실한건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다. 에스프레소는 1잔당 1.5유로 정도.
서울이나 로마나 공사한다고 사람 돌아다니는 길 엎어버리는건 똑같은 것 같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오토바이가 진짜 많던데, 그렇다고 한국처럼 그렇게 신호위반하는 사람들은 없다. 특히 헬멧은 꼭 쓰고, 그래서 그런지 오토바이 주차구역도 따로 있고, 주차도 깔끔하게 되어있더라고. 이런 오토바이 문화..? 는 한국에도 꼭 들어왔으면 좋겠다.. 어휴ㅠ
짐을 맡기고 제일 먼저 로마의 심장, 콜로세움을 보러 갔다. 로마가 생각보다 넓어서 어디부터 봐야할지 고민했는데, 사실 조금만 걸어다녀도 뭔가 다 관광지 같은 느낌이라 로마 여행할 때는 일정을 빠듯하게 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음에 가면 무계획으로 가서 여행 전날 간단히 목적지 세우는 것도 좋을 것 같음.
모든 관광지가 그렇겠지만, 그 더운 날에도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고, 심지어 안에 들어가면 표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생각보다 엄청 비쌌다. (한국 경복궁처럼 이, 삼천원 생각하면 안됨주의) 그래서 밖에서 사진만 여러 장 찍고 마치 안에 다녀온 것처럼 흉내냈다.
이탈리아는 특히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유료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 점 염두가 필요하다. 그래서 동전을 꼭 가지고 다니길 추천한다. 친절하게 영수증도 끊어주심ㅋㅋ 나는 이용할 일이 없어서 이용해본 적이 없는데 와이프 말로는 1유로나 받으면서 화장실 상태는 그렇게 훌륭하지 못하다고 한다. 뭐 화장실마다 다르겠지만 말이야..
바로 옆으로 이동하면 포로 로마노라는 고대 유적지가 있는데, 여기도 안에 들어가려면 따로 돈을 내야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도 진짜 많고 해서 여기도 그냥 사진만 몇 방 찍고 말았다. 안에 들어가면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안에 들어갈 계획없이 이 곳을 갈 사람들이라면 비추천이다. 딱히 밖에서 뭘 해야할게 있지는 않음ㅋㅋ 날이라도 좋으면 기분 좋게 돌아다니면서 산책이라도 할텐데 너무 더워서 거의 기절직전이었다 ㅋㅋ...
옆에는 성당이 있는데, 카톨릭 국가라 그런지 진짜 그냥 성당인데도 으리으리하다. 여긴 뭐 대단한 곳은 아니고 로레토 산타마리아 성당이라는 곳인데 그냥 건물이 예뻐서 찍었다. 이땐 몰랐는데 로마의 건물은 대체로 이렇게 고풍스러워서 어딜가도 성당은 이런 느낌으로 생겼더라고..
로마에는 이런 빵들을 많이 판다. 말만 잘 하면 들어가서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 하면서 샀을텐데,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니 차마 말은 못하겠고 해서 포기한 음식도 많다 ㅠ.. 이탈리아도 실종된 강아지 찾기 포스터가 있더라.. 신기...
배고파서 시내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어왔다. 다행히도 키오스크가 있어서 점원이랑 말 할 필요 없이 잘 주문했다. 이 곳 화장실은 개방 화장실이었는데 우리가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에도 쉼없이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더라. 햄버거 & 프랜치프라이 가격도 한국보다 조금 더 저렴했던 것 같다.
물가는 비슷하면 비슷했지 한국보다 물가가 비싸진 않았던듯? 이렇게 많이 돌아다녔는데도 워낙 일찍 도착해서 아직 정오도 되지 않았다고... 아, 그리고 이 곳에서는 어댑터가 있어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ㅋㅋ
맥도날드를 벗어나 옆에 있는 젤라또 집에 왔다. 잘은 모르겠고 점원분이 영어를 잘 하셔서 추천해주시는 젤라또를 받아들었다. 콜로세움이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콜로세움 아이스크림을 팔던데, 그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뭔가 그렇게 맛있어보이진 않았달까..? 아무튼 하나 집어들었다. 여기는 관광지 한복판이라 그런지 좀 비싸게 느껴졌다. 7~8천원 정도?
12시쯤 트레비 분수를 보러 갔다. 안그래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트레비 분수에는 사람이 진짜 많았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인파를 뚫고 사진을 찍기 힘들 정도? 그래도 그 상황에 사진을 찍는 엄청나신(?) 분들이 있긴 하더라. 여기에 진짜 소매치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서 가방을 앞으로 메고 거의 안고있다시피했다. 결과적으로 여행 내내 소매치기는 한 번도 당한 적 없는데, 아무튼 여행가는 사람들은 꼭 조심하길...
잠실역에 지하 롯데백화점 앞인가,, 트레비 분수를 본 따 만든 분수대가 있긴한데, 그거보다가 여기 분수 보면 한국에 있는 분수대가 쪽팔리더라. 이탈리아 로마 여행을 간다면,, 뻔한 코스이지만 트레비 분수는 그래도 지나치면서 들리더라도 꼭 한 번쯤 구경해봤으면 한다.
치즈 파는 가게가 진짜 많다. 치즈는 한국에서 엄청 비싼데, 이 곳에서는 그렇게 비싼 느낌은 아니었다. 워낙 유제품이 많이 나고 또 유명한 국가이기도 하고해서 그런가? 근데 뭔가 딱 먹고 싶은 만큼만 팔진 않아서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숙소 체크인이 2시까지라서 숙소 앞 마트에서 복숭아를 하나 사서 들어왔다. 6천원 정도? 이탈리아는 진짜 과일이 엄청 저렴하다. 유제품과 과일은 가서 꼭 배터지게 먹고 오기..!!
유럽은 5월부터 더워지기 시작한다. 요즘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5월에도 한낮에는 30도가 훌쩍 넘어버리므로 탈수 증상 꼭 조심하기.. 로마 시내에는 크고 작은 오벨리스크가 진짜 많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고,, 선물 받은건가?
숙소에 들려서 옷 갈아입고 조금 쉬다가 다시 기어나왔다. 슈퍼에서 버스티켓을 살 수도 있고, 역이나 정거장에 있는 자판기에서도 살 수 있던 것 같은데, 우리는 1.5유로짜리 기본(100분 사용) 티켓을 두 장 샀다. 처음 버스 탔을 땐 이걸 펀치를 뚫어야하나 고민했는데 다들 그냥 소지하는 것 같더라. 만약 불시검문이 뜨면 그 때 이 티켓을 보여주면 되는 것 같더라.
버스를 타고 우리가 간 곳은 로마 산탄젤로성. 가는 길부터 으리으리한 조각상들도 많고, 일단 성의 규모가 엄청 컸다. 들어보니까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휴장했을 때라 내부에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성 자체가 너무 예쁘고 공원도 크게 펼쳐져있어서 사진도 찍고 잘 놀았다. (휴.. 역시 사람은 많다..)
다음은 바티칸에 갔다. 아까 구매했던 버스티켓은 100분 뒤면 유효기간이 만료되어서 새로 샀다. 100분이 지나도 표 자체가 사라지거나 하진 않아서 들고 있을 순 있지만, 만약에 불시 검문 시, 표의 기한이 끝난게 탄로나면 엄청난 벌금을 낸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여행 시에는 꼭 구매해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바티칸에 한 번쯤 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와보니 정말 크긴 크더라. 바티칸 자체가 하나의 국가로써 인정받을만 하단 생각을 들었달까.. 근데 바티칸 안에 들어가는건 유료는 물론이거니와 미리 예약하고 가지 않으면 입장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대기 줄이 길다. 만약 본인이 예약을 안했다면 절-대 들어갈 수 없으니 경관만 구경하고 얼른 빠져나오길 추천.. 워낙 크고 넓어서 정취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리프레시 되고 좋은 곳이다. 다시 가고 싶음 ㅠ..
바티칸을 빠져나와서 동네를 기웃기웃거리다 파스타집에 들렸다. 영어 메뉴를 달라고 하니 친절하게 가따주시면서 우리가 한국 사람인걸 알아맞추시더라? 자기 k-drama에 흠뻑 빠지셨다는데 영업용 멘트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다.. ㅎ 까르보나라 하나와 피자, 맥주와 아이스티?를 한 잔 시켰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많이 비싸진 않았지만 그냥 한국에서 외식 한 번한 가격 정도가 나왔다.
이 날 새벽 05:50분부터 시작한 하루라 그런지 정말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 사진이 여기까지인 것으로 보아 숙소에 들어가서 거의 기절하다시피 잠든 것 같다. 신혼여행으로 1. 휴양지를 가서 푹 쉴 것인가, 2. 유럽여행을 가서 빨빨거리며 돌아다닐 것인가. 보통 이렇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 같던데 ㅋㅋㅋㅋㅋ... 1번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무릎이 후들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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