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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아침은 카페와 함께 시작한다.

전날 너무 험난한 고생을 해서 다음날은 아침 일곱시부터 눈이 떠졌다. 이탈리아 여행 계획 세우시는 분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아침을 어디서 먹지? 일텐데, 아침부터 대부분의 베이커리와 카페는 열려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빵과 커피를 마셔도 될 것 같다.


완전 큰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빵 2개. 너무 맛있었다. 가격은 다 합쳐서 2만원 정도.

그리고 관광지 주변에 있는 카페의 경우, 아메리카노 메뉴도 있어서 시킬 수 있다. 엄청 큰 대접에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나오는데 그 역시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래도 스타벅스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 ㅎ.. 커피 음료에 당연히 아이스는 없으니까 그 점은 참고해두길 바람..

 

빵 주문할 때 ㅋㅋ 캐셔가 너무 멀리 있어서 사진으로 찍어서 디스(this),, 디스(this) 거렸던게 생각난다. 근데 우리 뿐 아니더라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다 그렇게 시키니까 이상할 것도 없다. ㅋㅋ 받으시는 분들도 그게 더 편한듯..


그냥 길거리에 있는 건물들이 다 이렇게 생겼다..

평일 아침엔 사람도 별로 없고 고풍스러운 느낌의 건축물들이 많이 보여서 돌아다니면서 찰칵 찰칵... 흔적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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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럽 국가를 가 본건 아니지만, 이탈리아는 진짜 길거리 그래피티가 심하게 많다. 상가는 물론이고 기차 몸통에도 그래피티 도배가 되어있기도 하더라. 요즘엔 유적지에도 그래피티 했다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뉴스를 많이 봤는데,, 아무튼 문화 충격이야..


커피 한 잔 마시고 뭐 할 거 없나 돌아다니다,,(무계획 여행의 최대 단점이기도 함) piazza vittorio emanuele 이라는 공원에서 사진 좀 찍고 놀았다. 한국에 비해 도시 곳곳에 공원들이 정말 많은게 너무 부럽더라. 쉬고 싶을 때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사진 거의 한 50번은 찍었던 것 같다. 사진은 아무리 찍어도 실력이 안늘어,,, 주변에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사는지? 한 여덟시부터는 아시아 사람들 여러 명이 모여 음악 틀어놓고 같이 단체 댄스를 시작했다. 너무 신기해서 넋 놓고 구경하다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가버림..


 

타바끼? 타바키? 에서 이제 제법 일회용 승차권도 능숙하게 살 수 있다고?

대충 다음 갈 곳을 정한 뒤 어제 들렸던 타바끼에 들려서 다시 승차권을 샀다. 10시쯤 되었는데 관광할 날씨가 좋아지니 버스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코로나가 한창이라 우린 다 마스크 끼고 있었는데, 유럽 사람들은 마스크 쓸 생각도 안하더라..


인테러용 소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이 벼룩시장은 정말 추천한다..!

우리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벼룩시장. (Mercatino Usato Roma Gregorio VII) 화요일이었는데 연 플리마켓이나 벼룩시장이 많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30분간 이동했다. 만약 갈 사람이 있다면 아래 주소를 지도 검색 "Via Ludovico Micara, 32, 00165 Roma RM"

너무너무 사고 싶었는데 결국 사지 못한 귀여운 체스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이거 저거 볼게 많았다. 벼룩시장이라기보단 뭔가 큰 아울렛 느낌? 구제옷도 파는  같고, 새상품도 파는 것 같고, 헌 책이나 인테리어 소품용품도 많이 팔더라. 이거저거 만져도 되고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어서 좋다. 우리 부부는 이런 곳에서 쇼핑하거나 눈팅하는걸 좋아해서 의외로 이 장소가 정말 잘 맞았다.

 

지금 사는 집에도 여기서 샀던 소품들이 꽤 많이 인테리어용으로 사용 되는 중..


믿기지 않겠지만 두 시간 정도를 쇼핑했고 15만원치 정도 샀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체스판 너무 사고 싶었는데 20만원이라서 깔끔하게 포기..ㅎ;; 그리고 부피가 너무 커서 집에 어떻게 가지고 갈 수가 없어..


 

좀 돌아다니다 알게 되었는데 이 동네가 로마에서 좀 부자 동네라고 하더라. 딱 봐도 부자들처럼 보이는 사람들 집들이 여러 개 있어서 집 구경도 하면서 좀 걸어다녔다. 블라인드나 담을 높여 외부와의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한국사람들과 달리 이 곳은 창문도 다 열어놓아서 집 안에서 뭐하고 있는지 밖에서 다 보일 정도 ㅋㅋ...


이름 모르는(?) 언덕에서 그냥 대충 찍어본 풍경

그냥 길 걷다가 지쳐서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가  찍은 경치가 이 정도,, 이런 사진 볼 때마다 다시 가고 싶어 정말ㅠ


걷다가 들린 빵집. 티라미슈 가격이 4.9유로다. 원화로는 약 6,500원. 좀 비싼가? 싶다가도 한국도 관광지에 있는 카페에서 빵 하나에 육칠천원에 팔아먹는걸 보면 한국이나 여기나 크게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는 정말 신기하게 노트북 들고 나와 나무에 기대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도 덥고 짐도 많고 해서 집에서 잠시 들렸다 휴식을 취하고, 이번엔 공원을 가기로 했다. 이탈리아에는 유명한 공원이 정~말 많은데, 관광지로 바글바글거리는게 싫어서 우리 부부는 그나마 관광객이 덜 가는 토르로니아 공원에 가기로 했다. 실제로 도착해보니 한국 사람은 별로 없고 이 동네에 사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많았다.


 

콜라와 뜨거운 커피,, 그리고 쿠키..

날씨가 너무 핵사기적으로 더워서 공원 안에 있는 카페에 들려서 잠시 더위를 피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로 가득한 메뉴판을 줬고 와이프는 안전빵으로 코크를 시켰다. 나는 비앙카라는 익숙한 단어가 보이길래 그 메뉴를 시켰는걸,, 헉 이게 웬걸 뜨겁게 데워진 우유가 나왔다ㅋㅋ..


믿기지 않겠지만 목말라서 다 마셔버렸다..

이 뜨거운 여름에 따뜻한 우유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너무 목이 말랐기에 꿀-꺽해버렸다.. 아주 순삭..


이탈리아 로마 사람들을 보고 느꼈는데, 여기 젊은 청년(?)들은 한국처럼 밥 먹고 카페 가고 영화 보고 하는 등의 뭔가 뻔한 데이트를 즐겨하는 것 같진 않고,, 뭔가 공원 등에서 돗자리도 없이 그냥 바닥에 앉아서 (혹은 누워서) 얘기하고 그러는 것 같았다. 이 또한 신기..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한 시간 정도 벌러덩 누워있다가 집에 가는 길. 평범한 길거리인데도 그래비티 낙서가 벽에 온통 칠해져있다. 한국 같으면 매년 새로 깔끔하게 칠할텐데 이 나라는 그런게 없는 것 같더라. 새로 칠해도 다시 더럽혀질까봐 그런걸까..? 무튼 이것도 신기..


한국이나 여기나 퇴근시간 대에는 역시나 교통지옥... 그래도 강남보다는 훨씬 나아보이더라. 전체적으로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것 같음.


갬성 가득한 로마의 버스정류장. 잘은 모르겠지만 버스 노선 번호랑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 같음. 앤틱하다고 해야할지 ㅎ...


지나가다가 들린 젤라또 가게.. 안에 들어가서 신기해서 이거저거 사진 찍는데 내부 직원이 no picture라고 하길래 오,, 쏘리 하고 말았다.  아무튼 이렇게 세 가지맛 한웅큼,, 가격은 6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날씨가 더워서 금방 녹아버려서 먹는데 아주 힘들었음.. 피스타치오, 요거트, 초코맛이었던듯? 아무튼 다시 먹고 싶다.


건물이 예뻐서 일단 아저씨 느낌으로다가 사진 찍어대는 나,,, 어떻게 찍어도 화보다.


슬슬 숙소 들어가봐야해서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봤다. 여기서 확실히 느꼈다. 이탈리아 물가는 결코 비싸지 않다 ㅋㅋ...감자칩도 한국보다 싸고 과일도 한국과 비슷, 혹은 한국보다 저렴한 것 같았다. 뒤에 이어서 쓰겠지만 스위스 물가는 정말 살인적임


로마에는 이런 노상 음식점, 노상 술집이 진짜 많다. 길빵은 덤 ^^;;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침부터 봐두었던 호프에서 술을 한 잔 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특히 길빵이 심한데, 대부분의 가게는 이렇게 노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밖에서 음식이나 술을 먹다가 간접흡연 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나만해도 간접흡연을 정말 싫어하는데, 뭐 어쩔 수 있겠음..


나중에 알고보니 맥주 1리터짜리를 두 개나 시킴ㅋㅋ

역시나 이탈리아로 된 메뉴판이 준비되었고 맥주 두 잔을 주문했다. 맥주를 맞게 시키긴 했는데, 사이즈에 문제가 있었다. 너무큼.. 열심히 먹어봤는데 결국 반밖에 못먹고 그대로 다 남겼다. 직원에게는 미안해서 sorry,, i'm full..을 연거푸 얘기했던..


무슨 까르보나라랑 무슨 리소토;;

분명 까르보나라랑 무슨 리조또를 시켰는데 상상을 초월한 음식이 나왔다. 이탈리아 여행 중 팁 문화에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이탈리아에는 팁 문화가 없다. 뭐 준다고 뭐라하는건 아니지만, 팁을 줘야하나..? 하는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애초에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 순간 일종의 자리세가 결제하는 금액에 포함되기 떄문에 그런 것 아닐까? 우리 역시도 카페든 음식점이든 팁을 요구 받은 적도 없고, 마찬가지로 준 적도 없다. (사실 주고 싶어도 부끄러워서 말못해..)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일정은 마무리나 내일은 일찍 피렌체로 떠난다. 어디서 뭘 할지 정해놓지 않고 거의 무계획으로 오다시피 했는데 막상 와보니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아서 허비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와이프는 극J이, 나는 극P라 이번 여행 걱정이 많았는데 와이프도 큰 틀만 짜놓고 상세한 일정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았다고 하더라. 아무튼 내일은 아침부터 피렌체로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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