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충분히 둘러본 것 같으니, 이번엔 북부에 위치한 피렌체로 떠난다. 우리는 피렌체로 더 많이 알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플로렌스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일부러 영어식 표현을 쓴건진 모르겠지만,, 이탈리아 남부도 정말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로마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경우, 국가 이동을 위해 북부로 이동하는 동선이 길어져서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배제해야했다ㅠ
<이동 - 이딸로>
로마에서부터 플로렌스까지는 이딸로를 이용했다. 인터넷에 보니 한국 사이트에서 예매 중개해주고 커미션을 챙기는 곳이 몇 군데 있던 것 같은데 어느정도 영어를 읽을 수 있다면(사실 번역만 해도 된다.) 직접 이딸로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와있는대로 출발지: roma Termini, 도착지 firenze 또는 florence로 선택하고 시간 정하고, 좌석정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끝.
열차가 아침에 있어서 일찍 일어났다. 열차에 앉아있었는데 승무원분께서 지나다니면서 간단한 먹거리와 커피를 나눠주셨다. 견과류와 쿠키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와이프는 견과류, 나는 쿠키를 선택했다. 아침부터 눈 뜨자마자 밥도 못먹고 이동하는터라 배가 고파서인지 정말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내리자마자 정처 없이 걷는 중. 로마는 아무래도 관광의 중심지이다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불편한 점도 있었는데 피렌체로 오니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뭔가 로마보다 사람들이 더 여유있어보이는 모습이랄까?
로마에 이어 여기도 그래피티의 흔적이 남아있다. 골목길마다 주먹크기만한 크기부터 성인 몸뚱이만한 크기까지, 정말 다양하다.
도착하자마자 능숙하게 카페에 들어가서 에스프레소 한 잔과, 라떼 한잔, 빵 하나를 주문했다. 나름 로마에서 카페 몇 번 가봤다고 제법 자신감이 붙은걸까? 그래봤자 아직 제대로 할 줄 아는 이탈리아말은 없다.
에스프레소 가격은 1.1 유로(약 1,500원), 라떼의 가격은 1.4유로(1,800원)정도다. 물론 앉아서 마신다면 이 가격에서 +자리세가 추가되지만 우리는 그냥 서서 먹기로 했다. 앉아서 먹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앉기가 좀 그랬다. 아무튼 이래저래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듯. 아마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국 교외지역 갬성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에 8천원씩 받아먹는거 보면 혀를 내두를 것 같다.
숙소까지는 거리가 되어서 슈퍼에서 표를 샀다. 로마에서도 트램이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 나진 않지만, 피렌체는 트램이 있어서 이동 시 트램과 버스, 둘 중 편한 루트로 이동이 가능하다. 아무튼 숙소가 트램역에서 더 가까워서 트램으로 이동하기로 함. 가격은 1인당 1.5유로
트램역에 도착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마트를 구경하기로 했다. 동네 마트라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한국 마트와 크게 다를건 없었다. 로마와 마찬가지로 이 곳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팔고 있었는데, 다 대량으로만 팔고 있어서 구매하지는 못했다.
몬스터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한국은 2,900원....)
정해진 시간에 맞춰 트램이 들어왔다. 뉴스보면 유럽 사람들 기차든 버스든 무질서하게 타길래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 다 내리면 타고, 줄도 서 있던데..? 아무튼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미안했다. 캐리어를 들고 버스 탈 때는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는데 트램은 굳이 들 필요 없이 그냥 끌고 탈 수도 있어서 편리하긴 했다. (아무튼 트램 타고 숙소 도착해서 짐 뚝딱 하고 바로 나옴)
숙소에 짐만 뚝딱 두고 나왔는 아침부터 통 뭘 제대로 못먹은터라 너무 배가 고팠다. 뭘 먹으면 좋을까 배회하다가 피렌체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1층과 2층에 음식점과 플리마켓이 가득한데, 한국과 달리 냉방을 빵빵하게 해놓지 않아서 정말 밥 먹기 전에 더위 먹고 죽을 뻔함..
이름 모르는 이상한 바게트빵과 이름 모르는 이상한 밥을 주문했다. 핫도그는 먹을만 했는데 밥은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약밥느낌.. 이 곳이 꽤 유명해서 인터넷에 맛집 추천이고 뭐고 많던데, 그런 것 보단 실제로 가서 눈으로 느껴보고 고르는걸 추천,,
대충 한 끼를 떼우고 피렌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우리에겐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성당을 향해 걸었다. 피렌체 중앙시장 바로 옆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는데 이동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살면서 웅장한 건축물에 압도당한 적이 많지 않은데, 두오모 대성당을 보는 순간 뭔가 모르는 중압감(?)을 느꼈다. 피렌체를 간다면 이 곳은 꼭 가길 추천함 (실제로 보면 열 배는 더 예쁨)
몰라.. 이름 모르는 이 조각상도 한 컷..
마트에 들려서 마실 것 좀 사려다 요거트도 샀는데, 와이프 말로는 이 파예라는 요거트가 한국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유명한 유제품이라고 한다. 여기선 일단 널려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도 한국 요거트보다 훨씬 싸다고 한다. 아무튼 유제품은 이탈리아가 진짜 싸다고,, 그리고 실컷 먹고 왔다. (지금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한국에서는 거의 두 배 가격에 팔고 있넹..)
피렌체도 불법주정차 많은건 로마랑 비슷하다. 근데 여기는 불법주정차를 저렇게해도 딱지 끊고 다니는 공무원 하나 없던데 신기..;;
숙소에 들어와서 아까 산 파예 요거트 먹는 중,, 생긴건 비요뜨랑 비슷한데 과자 대신 꿀이 들어서 있어서 막 섞어 먹으면 된다. 진짜 맛있음. 왜 한국에서 비싸게 팔고 없어서 못먹는지 알겠더라.. 한국에서는 똑같은거 5,900원에 팔고 있네 이런;
(마켓컬리 링크)
[Fage] 파예 플레이버 요거트 150g 3종 (택1) - 마켓컬리
무지방 그릭요거트와 달콤한 토핑이 만났어요 :: Love Food, Love Life. 마켓컬리! 당일 수확 채소, 과일, 맛집 음식까지 내일 아침 문 앞에서 만나요!
www.kurly.com
다음 목적지는 피렌체에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인 미켈란젤로 광장.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숙소에서 버스타는 곳까지 10분 이상 걸어야해서 걷는 중에 사진 찍는 중..
말도 안되는 5월의 피렌체 태양볕,, 조금만 햇볕에 노출되어도 살이 탈 것 같이 따갑다 ㅋㅋ.. 숨어있는 중..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해야한다. 피렌체를 관통하는 이 강은 아르노 강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넓고 길었다. 피렌체 관광지 중 하나로 유명한 베키오 다리도 이 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이따 밤에 갈 것..
미켈란젤로 광장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바람이 많이 부니, 코디할 때 염두해두면 좋을 것 같다. 광장 한복판에는 노점상들이 들어서서 물건을 팔고 있던데 뭐 보기 좋진 않아보였음. 대신 뷰가 정말 미쳤다..
대충 이 사진 저 사진 한 방씩 찍어주는 중..(이라고 말하고 50번씩은 찍어준듯..) 땡볕에 아주 둘 다 고생함
옆쪽으로는 장미공원이 있는데, 제법 잘 가꾸어놓아서 광장 다 둘러보고 한 바퀴 도는 것도 좋다. 정원 돌아다니는건 너무 좋은데 관광객들이 계속 돌아다녀서 사진 찍기가 다소 민망하고 타이밍 맞추기가 힘들다.. 요것도 참고.. 아무튼 미켈란젤로 공원 간 다음 장미공원 가보세요...
사진만 계속 찍다가 버스타고 시내로 다시 내려왔다. 터덜터덜 걷는 지칠대로 지친 나. 한국에서는 5월이면 그래도 봄 날씨 정도로 굉장히 날씨가 좋은 편에 속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진짜 너~~~무 더웠다. 농담 좀 보태면 더위먹는건 기본,, 몇 번은 넋이 나간 적도 있었다. 여행 준비중이라면 얇은 반팔 하나 정도만 챙겨도 될 것 같다. 외국 여자들 중에는 탑 하나만 입고 다니는 여자들도 더러 있을 정도...
저녁 일곱시가 다되어가자 슬슬 배가 고팠다. 항상 아침 9시 전에 나오는데 어디 좀 돌아다니다보면 금새 저녁이 다가온다. 아마 유럽이 아쉬워였을 것. 오전에 사진을 찍었던 피렌체 대성당(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주변 상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수많은 이탈리아 전문 식당이 있던데 그냥 그 중에 사람 적당히 있던 곳에 앉았다. 사람이 너무 많고 가게도 너무 많아서 그냥 고민하지 않고 눈길가는 곳을 선택한 우리..ㅎㅎ
콜라 한잔과 파스타 2개를 시켰다. 이름은 잘 기억 안나는데 토마토 베이스의 스파게티로 골랐던듯. 새우가 통통하니 아주 맛있었다. 가격 역시 번화가 쪽이라 조금 비싼 감이 있긴 했지만 못먹을 정도로 비싸진 않았다. 한국 동네에서 먹는 것보다 한 10%~15% 정도 비싼 느낌?
해질녘의 피렌체 대성당 한 방 더,, 낮과는 다르게 또 다른 모습.
밥도 먹었고 군것질로 젤라또 가게에 들렸다. 이탈리아어를 모르지만 대충 뭔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베이비=1스쿱, 피콜라=2스쿱, 메디아=3스쿱, 그란데=4스쿱, 슈퍼=5스쿱 이상인듯. 베스킨라빈스와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대충 한국과 비슷한 물가임. 막말로 같은 가격이면 젤라또 먹고 싶은데 말이지
다음 목적지는 우피치 미술관이었다. 이 곳도 피렌체 여행오면 반드시 들리는 곳 중 하난데, 우리 부부는 역시 무계획으로 떠난 일정이라 티켓을 미리 끊어놓았을리는 없다. 그래도 그 곳의 분위기나 느껴보자고 발길을 향했다.
미술관에 도착했다. 우리는 잘 몰랐는데 이 우피치 미술관이 이탈리아에서 손꼽는 미술관이라고 하니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으신 분들은 반드시 미리 티켓팅하여 입장해보길 추천한다. 근데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예약해놓아도 웨이팅이 있던듯. 우리 부부는 까막눈이라,, ㅎ..
우피치 미술관에 위치한 거대한 시계탑. 사람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더라. 거의 한국 명동 한복판에서 사진 찍는 것처럼 사람들이 계속 돌아다니는데 다들 대단해보였다.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고 불리우는 시뇨리아 광장에는 그 밖에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15개의 조각상이 있다. 예술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이라 봐도,, 작품을 봐도 무슨 감동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냥 남들이 찍길래 나도 찰-칵,, 찰칵,,
시뇨리아 광장을 떠나, 피렌체의 대표 관광지 베키오 다리로 향했다. 우리는 일부러 해가 질 시간에 갔는데, 그 이유는 석양이 아름답다고 유명하기 때문. 실제로 낮 시간에는 안와봐서 모르지만 우리가 도착한 여덟시 이십분쯤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대기중이었다.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선점 당한 상태ㅠ
이거이거 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메가네 다리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ㅎ....
30분 정도 기다리니 해가 다 지고, 가로등 불이 켜지면서 새로운 느낌의 베키오 다리가 됐다. 해가 지고 난 다음의 피렌체는 낮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가득하다.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어디선가 나타나서 감미로운 기타연주를 하고 거리의 조명들이 밝게 빛나면서 확실히 로마와는 다른 분위기랄까..?
숙소로 돌아가는 골목길. 우리동네 같기도 하고...
피렌체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다. 피렌체는 볼 거리가 정말 많아서 보통 2박 일정을 짜던데, 우리 부부는 뭔가 그래도 많은 도시를 다녀보고 싶어서 1박의 일정으로만 마무리했다. 사실 로마도 그렇고 피렌체도 그렇고 관광지만 돌아다녀도 3박으로 부족하다. 건물 자체도 예쁘고 자동차가 아니라 대부분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관광지만 보고 다닌다면 우리처럼 1박으로 기획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내일은 이탈리아의 마지막날, 밀라노로 아침 일찍 떠난다. 밀라노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있다고 해서 신난 우리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것..
이탈리아 피렌체: 금액은 교통비(이딸로) 71,000원, 숙소 123,000원, 기타 식사를 포함한 부대비용이 들었다(2인 기준)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유없이 기분이 안좋을 때 (2) | 2023.01.29 |
---|---|
양주 데이트 - AAA 베이커리(매우 만족, 4.7/5) (3) | 2023.01.24 |
[신혼여행] 9박 11일 이탈리아 - 스위스 - 프랑스 여행기 / 2일차 - 로마 외곽 (7) | 2023.01.22 |
[신혼여행] 9박 11일 이탈리아 - 스위스 - 프랑스 여행기 / 1일차 이탈리아 로마 (3) | 2023.01.19 |
자동차 검사지연과태료 46만원.. 이게 맞냐?(feat. 종합검사 과태료) (1)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