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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숀리 엑스바이크에 대한 글 남기는 것 조차도 불쾌하고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진절머리 난다고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도 혹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봐 작성합니다.

얼마전 와이프가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해서, 숀리 엑스바이크를 선물로 사줬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서 잘 몰랐는데 이 숀리를 모델로 한 이화에스엠피의 엑스바이크가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이 엑스 바이크 시리즈도 가격 대에 따라 종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래도 이왕 다양한 모드로 운동할 수 있는 그래도 나름 비싼 축에 속하는 모델로 선택했다.


 

1월 11일날 주문했고 이튿날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배송비는 무료였다. 당연하게도 내가 직접 조립을 해야했는데, 조립에 필요한 설명서와 부품도 다 들어있고, 조립 난이도는 생각보다 쉬운 편이어서 조립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단, 택배 상자 자체가 25~30kg 될 정도로 굉장히 무겁고(여자 혼자 들기엔 다소 무리일거같다) 안에 있는 부품 중에서도 1~2개 정도는 10kg가 넘는 것들도 있어서 조립하다 자칫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중심이 되는 바디 부분은 15키로 정도 될 것 같았다.

 

아무튼 나는 와이프와 함께 조립해 두 명이서 하다 보니 별로 어렵진 않았는데 혼자 조립하기엔, 핸들 부분등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근데 뭐 대체적으로 나사 넣고 육각렌치나 나사로 조이는 것들이라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13일에 택배를 수령해 밤에 조립하고 14일에 사용을 했다. 와이프 말로는 운동 효과는 꽤 있다고 한다. 특히 앉아서 하는 것 말고 엑스 바이크의 경우 서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운동효과가 다른 자전거에 비해 꽤 좋다고 했다.

 

근데 하나 치명적인 단점은, 1~8단계까지 강도조절을 할 수 있는데 가장, 높은 단계인 8단계를 해도 너무 쉽게 밟히기 때문에 운동에 자극이 별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길래 하고 나도 밟아봤는데 확실히 가장 높은 단계라고 하기엔 너무 쉽게 밟히는 경향이 있긴 하더라. 낮은 자극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걱정되지 않을테지만, 우리처럼 젊고 높은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쉽게 밟히는 느낌이 있으니 참고 하길 바람.


문제는 15일에 터졌다. 운동 중 갑자기 나사가 빠졌다고 한다. 나는 회사에 있어서 와이프가 직접 AS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불량이 맞다면서 새상품을 보내준다고 한다. 새상품이면 통상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애초에 사용한지 3일도 되지 않았고 어린아이들 장난감처럼 똑딱- 원터치로 조립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립해보면 알겠지만 정말 무겁다. 용접 등 마감처리도 했지만 분명 날카로운 부분도 있어서 조립하다가 다칠 수도 있다.

 

한 번 정도는 내가 사용할 운동 기구이기 때문에 정성껏 조립할 수 있지만 결코 두번 조립할만한 것은 아니라는거다. 원래 제품 역시 다시 반납해야되기 때문에 육각렌치랑 동봉된 나사로 전부 다 역순으로 해체하고 박스에 다시 포장해야한다. 나사 하나 빠진 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는데, 나사가 빠진 이후부터 1~8단계까지의 강도가 똑같아졌다고 한다. 아무래도 핵심적인 부분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어서 다시 새상품을 받고 원래 제품을 반납하기로 했다.


 

 

글 쓰는 시점으로 어제, 그러니까 다시 숀리 엑스바이크 택배 상자를 받았다. 저 사진을 왜 찍었냐면, 저걸 다시 조립한 다음 원래 처음 받았던 엑스바이크를 다시 해체 후에 집어넣어야하기 때문이다. 사진이라도 찍어두어야 기억을 떠올리며 저 박스에 받은 그대로 넣을 수 있다. (박스가 타이트하기 때문에 막 넣으면 절대 부품 절대 다 못넣음)

 

나도 직장에서 야근하고 돌아오고 와이프도 카페에서 일하고 돌아온 늦은 시간이라 둘 다 한숨을 푹푹 쉬며 조립을 시작했다. 두 번째 조립하는 거라 조립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일단 이 무거운 것을 들고 조립한다는 것 자체가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이 짓을 왜 다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진짜 짜증나는건 원래 처음 받았던 숀리 엑스바이크를 다시 해체한다음 다시 받은 상자에 넣는 과정이었다. 복도에 나가 그 무거운걸 들고 테트리스하듯 이리저리 돌려가며 스티로폼에 끼우고 있는데 받은 상태 그대로 넣지 않으면 상자 뚜껑이 닫히지 않아서,, 넣었다 빼었다를 몇번이나 반복한지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스티로폼에서 나는 '끼익끼익' 소리부터 어디에 뭘 다시 넣어야하는지 모르겠는 자괴감까지. 진짜 다 때려치고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받은 그대로 다시 넣고 뚜껑을 닫았다. 택배 기사님이 반품해 갈 수 있도록 집에 있는 박스 테이프로 밀봉하는데 박스테이프 뜯는 소리마저 너무 시끄럽게 느껴졌다. 근데, 이게 끝이면 이렇게 내 시간내서 티스토리 포스팅도 하지 않았다. 더 무서운 치명적인 결함이 남아있었는데...


영상 보면 알겠지만 바이크를 밟을 때마다 엄청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하는 것. 솔직히 이렇게까지 개고생한 터라, 왠만하면 그냥 참고 쓰려고 했는데 유뷰트를 같이 틀어놓으면 유튜브 음량이 안들릴 정도로 소음이 크다. 느리게 밟아서 이 정도 소리지 빠르게 밟으면 드르럭 걸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가 아니라 짜증이 날 정도로 시끄럽게 들린다. 원래 이 정도 소리가 나는게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처음 받았던 정상동작하는 것도 올려놨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본사에 전화해 반품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걸 웃기다고 해야하나 심각하다고 해야하나. 본사 AS센터 전화 연결도 엄청 안된다. 말 마따나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몇 십만원짜리 운동기구를 판매하면서 사후 대처가 정말 너무 최악인 것 같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삽십 중반 살아오면서 이 제품, 저 제품 많이 구매해봤는데 솔직히 이렇게 안좋은 리뷰를 남길 정도로 AS최악인 곳도 처음인 것 같고, '숀리'라는 운동으로 거의 신격화되어있는 사람을 모델로 가따쓰면서 이렇게 엉망인 상품을 파는 것도 이해가 잘 안된다. 그도 그런게 우리 부부는 이제 숀리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진 못할 것 같다. 오히려 숀리가 판매한다고 하면 의심부터 들 것 같은건 기분탓인지.


새로 받은 상품의 경우 불품 타공도 엉망진창이었다.

무거운 운동기구 특성상, 우리가 직접 조립하고 분해해야한다는 점은 충분히 감안하면서도 두 번이나 하자가 있는 상품을 보내줬다는게 소비자로써 너무 괘씸하다는 점. 반품한다고 쳐도, 이걸 다 또 언제 해체해서 굳이 시간까지 내 다시 포장박스에 담아 보내야 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짜증이 난다.

 

그러니까 왜 처음부터 정상제품을 보내주지 엉망인 것들로만 두번을 보내줘서 이렇게 일을 만드는지, QC팀은 존재하지 않는지, 출고직전에 모듈에서 소음이나 기타 정상동작에 반하는 동작을 하진 않는지 체크만 좀 해줬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한 번 조립하고 나면 집 청소는 덤이다.

하여간 처음 적어뒀듯 와이프는 진절머리가 난다고 두 번 다시 보기 싫다고 한다. 그래서 새 바이크를 찾아보고 있는데 확실히 이화에스엠피의 숀리바이크가 시장을 꽉 잡고 있긴 한 것 같다. 뭐 와이프도 운동효과는 꽤 있다고 했으니까. 다만 CS관리가 너무 엉망진창이라 그 점이 아쉬울 뿐이다. 운동기구와 조립을 고객이 직접 해야한다는 특성을 조금 더 고려하여 고객에게 친화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 

 

일주일동안 연결도 잘 되지 않는 고객센터에 계속 전화하고, 수십 키로나 되는 그 기구들을 세 번 조립하고 세 번 해체하고 낑낑거리며 박스에 넣는 수고를 입장 바꿔 생각해보시길. 막말로 사람이 할 짓은 절대 아니다.


 

내가 구입한 11번가에 먼저 구매하신 분이 이렇게 구구절절 긴 글을 남겼을 때 알아봤어야했다. 후...  리뷰 중 가장 많은 내용이 '다쳤거나', '다칠 뻔 했다' 라는 내용이다. 두 발을 올리고 타는 기구인만큼 다치면 정말 크게 다칠 수 있다. 마케팅도 좋고 매출도 좋지만 좀 더 안전하고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나도 판매업에 종사하는 만큼 정말 좋은 말만 써주고 싶고 단점은 최대한 지양해주고싶은데, 여긴 그 신조를 뛰어넘은 최초의 회사가 됐다.

 


23분동안 기다렸는데, 통화연결음 중 그냥 끊어짐.

+고객센터 13분째 연결 중,, 이 전 두 번 끊긴 것까지 포함하면 30분은 될듯.. 30분 내내 연결음만 듣고 앉아있는데, 한 번 누가 이기나 해보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일부러 안받는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대단한 회사라고 밖에.. 뭐 살 사람은 사겠지만, 이화에스엠피의 숀리바이크 시리즈 사려고 하시는 분들은 좋은 리뷰에만 속지 말고, 다양한 리뷰 확신하신다음에 구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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