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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는 안그랬었는데, 요즘따라 타이핑을 하다보면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진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마디 부분이 저릿저릿한게 조금 거슬리는 정도? 특히 쌍자음을 입력해야할 때 Shift를 자주 누르는데, 그 때마다 새끼손가락이 너무 아팠다. 

 

점심시간에 병원에 회사 근처 정형외과에 가보니, 직장인 대다수가 느끼는 통증이라고 한다. 이렇게 아픈걸 참고 다들 일하고 있다는 것에 일단 한 번 놀랐고. 무튼 들어보니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회사 장비를 바꿔보길 추천해주셨다.


G pro 와 K70. 둘다 키압은 비슷비슷하지만 가격은 커세어가 곱절은 비싼듯

집에서는 커세어 K70 RGB 게이밍 키보드와 로지텍 G Pro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주로 로지텍 G Pro를 더 많이 사용하긴 한다. 둘다 키압 45g-50g이긴 한데, 커세어는 아무래도 회사에서 사용하기엔 특유의 기계식 타이핑 소리 때문에 사용하기 좀 힘든게 현실. 결국 회사에서 사용할 무접점 키보드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러다 키보드 부자될듯.


무접점 키보드 가격을 알아보니 브랜드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보통 10만원 중반 정도 하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어차피 회사 하루이틀 다닐 것 아니기 때문에 이왕 살거면 하루라도 빨리 장만하자는 마음으로 타건샵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키알못으로써 흑축, 청축, 적축, 그런 자세한 정보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가서 한 번이라도 쳐보는게 낫겠다 싶었다. 다행히 회사가 여의도에 있어 점심시간에 다녀와도 될 정도로 용산 전자상가는 가까운 편. 무작정 505번 버스에 몸을 싣고 떠나보기로 했다. 비가와서 좀 추웠던게 흠이라면 흠.


505번을 타고 10분쯤 갔을까. 원효대교 하나만 건너면 금방 용산이다. 아무튼 하차 후 좀 걸었더니 금세 용산전자상가 12동이 보였다.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문 닫은 가게도 많았다. 비가 와서 좀 을씨년스러운 느낌.


내려서 쭉 걷다보면 선인상가 21동이 보인다. 컴못알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컴퓨터랑 관련된건 다 파는 것 같았다. 겉만 보고 압도 당했는데 안에 들어가보면 더 환장할 노릇이었다. 흡사 무슨 미로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이렇게 상가가 쭉- 늘어서 있는데 진짜 상가 호수 모르면 원하는 상가 찾기도 힘들 것 같았다. 좁은 공간에 물건을 실은 수레가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움직이기가 몹시 불편했다. 중앙에 약도가 있으니 약도를 보고 움직이는게 더 빠를 수도 있겠더라.


사실 선인상가에는 타건샵이 매우 많았다. 여러 가게를 들려보았는데 그 중 단 한 곳도 강매를 하거나 사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않았다. 그냥 뭐 알아서 구경하고 타이핑해볼 수 있는 분위기. 나중에 알고보니 타건샵이 뭐 별건 아니고 키보드 타이핑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일련의 가게들을 일컫는 단어였다. 난 또 뭐 엄청 대단한 샵인줄 알았다.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다, 많은 블로그에서 구산컴넷을 많이 언급하길래 나도 그 유명한 여기서 타이핑을 해봤다. 돌아다니면서 한 50개 정도 타이핑 해본 것 같은데, 그만큼키보드가 엄청 많다. 어림잡아도 한 4-500개는 되는듯. 다행히 주인 아저씨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내가 원하는 것만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 곳 역시, 강매나 강매 분위기 전혀 조성하지 않아서 좋았다.


내가 찾던 무접점 키보드는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알아보고 온 콕스 엠프리스(중앙)였고 나머지 하나는 앱코 k995p(우측)였다. 신기하게도 가격은 둘다 144,500.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콕스 엠프리스는 키압이 35g고, 앱코 k995p는 45g. 안내해주시는 분이 45g 35g나 큰 차이점을 못느낄거라고 귀띔해주셨지만 집에서 이미 키압 45g짜리 커세어 k70을 사용하고 있어서 인지 확실히 콕스 엠프리스가 더 잘 눌리는 것 같았다.

 

특히 무접점 특유의 뽀각- 뽀각- 타음이 좋았다. 그렇다고 해커 k995p가 잘 안눌린다거나 성능이 뒤떨어지는 느낌은 없었는데, 정말 누르는 압력만 놓고 봤을 때는 콕스(COX) 엠프리스가 훨씬 잘 눌렸다. 그리고 보통 일반인은 10g 정도 키압은 알아채기 힘들다고 하더라.

 

키보드와는 별개로 이 곳의 가장 좋은 무엇보다 가게에서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의류 매장 같은 경우는 고객 따라다니면서 부담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 같은 경우는 무심할 정도로 관심을 안주셔서, 필요할 때만 요청해서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이 좀 있어서 애초에 그런 걱정 안해도 된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원 연결이 다 되어있는게 아니라서 RGB백라이트나 이펙트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키보드의 큰 매력 중 하나인데 아쉬운 부분. 구경도 다 했겠다.. 슬슬 퇴장하면서 가게 눈팅..ing


키보드는 정말 예쁜게 많았다. 그리고 헤드셋도 팔고 마우스도 팔고 하지만 돈이 없다는 것,,


가끔 전원이 연결되어 있어 LED 백라이트 효과 확인해볼 수 있는 것도 꽤 있다. 이거저거 눌러보는 중...


블루투스 키보드도 따로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손풍기(?)도 판매 중. 요즘 데스크탑 스피커 바 질려서 바꾸고 싶은데..


방송용 마이크와 게이밍 전용 반쪽짜리 키보드도 구비되어있다. 커세어 게이밍 전문점이라고 하던데, 웬만한 커세어 전자기기는 다 있는듯?


회사에 돌아와서 콕스 앰프리스와 앱코 k995p중에 어떤 것으로 살지 고민하던 중 앰프리스가 때마침 특가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 일단 그런 의미로 콕스 엠프리스 키보드를 먼저 사보기로..


그리고 약 2일 뒤에 택배를 받았다. 정말 빨리 오더라.


깔끔하게 배송된다. 108키라, /영키와 한자 키가 없다. 물론 Alt키로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하니 해당 버튼을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서 구매하셔야 할 듯 하다.


품질표시 중 굳이 알아둬야할게 있다면 그냥 중국산이라는 것과 무상A/S 1년만 된다는 점만 알아두면 될듯...


열어보면 대충 이렇게 생겼다. 사실 검정색과 흰색 중 고민을 많이 하긴했는데, 역시 사고보니 흰색이 나은듯. 검정색이 뭔가 더 멋있는 것 같긴 한데, 검정색은 많이 사용해봐서, 이번엔 흰색을 사용하고 싶었다. 뭐 검정색도 예쁘긴 할듯.


키보드 사이사이를 청소할 수 있도록 솔이 들어있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동봉해준 플라스틱 각을 이용해 덮어주면 먼지 쌓일 일도 없고 좋을 것 같다. 물론 귀찮아서 안할듯. 옆에 있는 책자는 사용법과 LED 일러스트 조작 방법이 적혀있다. 사실 보고 하는 것보다 실제로 몇 번 눌러보면 바로 감이 올듯.


기본적인 RGB는 대략 이런 색상이다. 혹여나 고장난 곳이 있을까하여, 시범삼아 타이핑을 쳐봤는데 아주 잘쳐지더라. 무접점 특유의 뽀각- 뽀각- 소리가 아주 듣기 좋았다. 밝기나 RGB 속도 같은 것 역시 키보드를 이용해 조절 할 수 있으니 개인 커스터마이징 측면에서도 나름 재밌는 키보드가 될듯.

 

(참고로 우측 숫자번호판이 없는 텐키리스는 만원 더 저렴한 8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더 많은 RGB 확인하기는 유튜브에서 콕스 엠프리스 RGB 검색해서 찾아보길 권유하는 바

정말 종류 및 조합이 너무 많아서 차마 블로그에 모두 포스팅할 수 없을 지경

 

** ※키보드 턱이 한 2cm 정도 되는 것 같다. 본인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데 동료 분 중 한 분은 너무 높아서 쓰기 불편하다고 하시더라. 결국 받침대를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계시던데, 뭐 그래도 키감이 좋으니까 계속 사용하고 계신다고 함.


 

불 꺼진 방에서 보면 아주 예쁘다. 밝기 조절 할 수 있어서 눈도 아프지 않고 좋다. 무접점 키보드 구매를 생각중이라면 콕스 엠프리스를 추천하고 싶다.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괜찮은 것 같아, 아마 앞으로는 회사에서 이 키보드를 쓸 것 같다.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타건샵에 가서 반드시 타이핑해보고 구매하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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