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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 번 정도 전주에 내려가야할 때가 있다. 문제는 의정부에서 전주까지 운행하는 노선이 많이 없다는 것. 이전에는 많지 않아도 한시간에 한 번씩은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이 타지 않는 노선이 감축 또는 없어지면서 의정부-전주 노선이 많이 줄어들었다. 전주 내려가는 사람이 그렇게 없나... 싶기도 하고. 수치상으로는 얼마나 감축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차되어있는 버스, 승객을 보면 체감상 30% 정도 줄어든 것 같다.


사실 의정부-전주 노선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시외터미널에서도 시외버스 감축운행에 들어갔다. 나로써는 승객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기업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기업이라고 언제까지 손해가 되는 노선을 계속 운행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물론 사회적 기업이나 자원봉사하는 기업이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어차피 호남쪽으로 가는 대부분의 버스는 정안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후 출발하기 때문에 정안휴게소에서 환승하는 방법만 잘 알고 있다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버스가 없어 지방에 내려가지 못할 일 따윈 없을테니 말이다. 참고로 정안알밤휴게소인데, 볼 때마다 피식하는 이름. 정안이 알밤으로 유명한가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처음 출발할 때 티켓을 두 번에 나누어 의정부-정안휴게소, 정안휴게소-전주 2번에 끊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뒤에 소개하겠지만, 의정부-정안휴게소만 끊어둔 채, 휴게소 티켓부스에서 전주행 버스 티켓을 따로 끊는 것이다. 본인은 후자를 추천해주고 싶은데, 그 이유는 워낙 차가 많이 밀리고 지연되어 정해진 시간에 버스가 들어오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의정부 출발 시, 전주행 버스를 15:30분에 휴게소에 도착하는 것으로 예약해두었다한들 도로상황상 15:30분에 휴게소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가 경험한 바로는 오후 차가 한창 막히는 시간대에 출발했을 당시, 차가 엄청 밀려 예정시간보다 휴게소에 약 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적도 있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휴게소에 있는 티켓부스를 이용하는게 좋아보인다. 물론 티켓부스의 경우 이미 누가 여석을 예매했거나 자리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방에 급히 내려가는 경우 비효율적인 부분도 있다.


첫번째 방법은 먼저 설명했듯, 두 개의 노선을 따로 예약하는 방법이다. 25,400원으로 전주까지 바로 가는 것보다 800원 정도 비싸다는 점은 감안해야한다.


본인의 경우 광주행 버스를 탑승했는데, 간혹가다 '나는 전주 가는데?' 라며 혼동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다. 광주행이지만 우리는 정안휴게소에서 내려하는 것이니 제대로 탑승한게 맞다. 쓸데없는 부화뇌동은 하지 말자.


나의 경우는 휴게소에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해서 정안휴게소발 버스를 예약했다. 사실 10분전에만 예약해도 큰 상관은 없지만, 어차피 휴게소에서 과자 먹고 감자 먹고 쉬다 출발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예약했다.


정안휴게소에 도착하면 고속버스환승정류소가 떡하니- 있다. 내부에서는 오프라인 매표소가 있어서 예약 및 발권도 가능하고 편한 의자도 있어 휴식도 가능. 본인이 갔을 때는 새 건물인지, 내부가 아직 완공이 덜 되어있었다. 뭔가 카페가 생길 예정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 지어졌을까 모르겠다.

 


정안휴게소를 기점으로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에 위치해 있음


키오스크에서 현재 정안휴게소로 오고있는 버스들의 도착예정시간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예정시간이 다 와가면 환승정류소로 나가 버스 번호판을 확인한다음 - QR코드 스캔 - 탑승하면 끝. 참고로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지만, 매표소는 키오스크 바로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관리하시는 아저씨 한 분이 계시긴 하는데, 수시로 어르신들 어떤 버스 타야하는지 몰라서 버스로 왔다갔다 하시기 때문에 예약하려면 어느정도 시간적 여유도 필요할듯.


나는 전부터 휴게소에서 환승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 모두 다 아는 상식인가 보다. 했는데 주위에 물어보니 은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직통버스가 있는데, 굳이 휴게소에서 환승할 일이 많지는 않은 것 같기도. 정안휴게소 말고 지방 고속도로에서 환승이 되는 곳이 또 몇 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방법을 이용해 이번 여름 휴가철에도 재밌게 휴식하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자나깨나 코로나19는 조심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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