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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때문에 메일 내용을 항상 확인해야한다. 덕분에 네이버 방문이 잦은데, 방문할 때마다 네이버 검색창 아래에 이만큼 크게 광소하는 뇌새김 영어. 그것도 오늘 신청만 하면 뭐!? 아이패드가 무료라고 한다. 평소부터 영어 공부도 하고 싶었지만 별 감흥이 없던 내게 아이패드7세대를 무료로 준다니 "한 번 신청이나 해보자." 했다. 정 아니면 안하면 되니까.


몇개의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뇌새김 아이패드 상담 신청 후 홈페이지를 방문봤더니 커리큘럼이 엄청나게 많았다. 아이패드 패키지는 뭐고 아이패드 패키지[렌탈]은 뭐길래 가격이 이렇게 차이나는건지, 뇌새김 에어팟 프로 패키지도 있던데 이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선납금은 또 뭐고?

 

혼자 이렇게 잘 모르는 숫자의 바다에서 유영하느니, 그냥 회사 업무 보면서 상담원에게 전화 올 때까지 기다렸다. 오전 아홉시 십 여분쯤에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했다. 전화번호 적은게 영 찜찜했지만,, 진짜 짜증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최초 11월 13일날 전화하여 11월 17일까지 총 7번의 전화시도. 번호 차단하면 또 다른 번호로 전화한다.

첫번째 악연: 12일이 아닌 13일 최초 상담원과 통화했다. 이것도 어이가 없었던게, 분명 신청한 당일인 12일 18:30분까지 전화준다고 해놓고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는데 결국 전화는 안왔다. 속으로 생각한게 '그래도 돈 백만원짜리 결제건 상담해주면서 어떻게 이런 기본적인 전화 약속도 안지킬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역시 첫인상부터 별로 였다.

 

두번째 악연(02-521-9***): 13일 오전 11시에 전화가 왔다. 이미 첫번째 악연을 겪으면서부터 기본적인 시간 약속도 안지키는 곳에 몇 백만원씩 지출해가며 공부하기 싫어서 받고, 뇌새김 영어임에서 온 전화임을 알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통화 시간 12초)

 

세번째 악연(02-1566-7***): 오후 2시 12분에 다시 전화가 왔다. 1초가 급박한 금융IT쪽에 발 담그고 있다보니, 장중(~15:30)에는 개인적인 통화하기가 벅차다. 이번에도 받자마자 뇌새김 영어라고 하기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쯤되면 구매할 의사가 없다는걸 알텐데, 라고 생각하고 짜증낼 시간도 없이 업무에 전념했다.


네번째 악연(02-852-****): 오후 4시 29분에 전화가 왔다. 장 마감 후 브리핑 회의 중이었는데 고객사 전화인줄 알고 급박스럽게 회의실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설마설마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또 "안녕하세요. 뇌새김영..." 통화시간은 7초였다. 나도 전화받는 업무를 겸하는 사람으로써 유선상으로 화 내는거에 대해 안좋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정말 입 밖으로 심한 말이 나올 뻔 했다. 그래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기에 그냥 끊었다. 너무한다 싶었다.

 

다섯번째 악연(02-1566-5***): 퇴근하고 있는 오후 6시 11분에 전화가 왔다. 이번에도 역시나 "안녕하세요 뇌새김영어입니다"로 인삿말을 건네는 상담사를 보곤 정말 혀를 내둘렀다. 사람들이 왜 함부로 인터넷에 전화번호 적는 마케팅에 참여하지 않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도 전화하는 사람들이 로봇이 아니라 사람들이라 그런지 토, 일요일엔 뇌새김 전화가 오지 않았다.

 

여섯번째 악연(02-521-7***): 월요일 오전 9시 53분에 전화가 왔다. 또 안녕하세요~ 어쩌고 저쩌고 솔직히 주말동안 쉬어서 그런지 언제까지 이렇게 전화를 할지 궁금해져서 그냥 끊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가 채 넘어가기도 전에 다시 걸려오는 전화. 솔직히 받자마자 소리 지르고 질리지도 않냐고 하고 싶었다. 

 

일곱번째 악연(02-1566-5***) 월요일 오전 11시 59분에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뇌새김 영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언제까지 전화하나 제 풀에 지칠건지 궁금해서 일부러 아무말도 하지 않아보았다. 혼자 여보세요? 여보세요? 반복하더니 약 20초의 통화 후에 먼저 끊었다. 이럴 때면 상대방에게 싫은 말 못하는 내 성격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여덟번째 악연(02-853-3***) 화요일 오전 10시 15분 마지막 전화가 걸려왔다. 제발 그만 좀 전화해달라고 하고 끊었다. 사람이 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 뇌새김 영어와의 일방적인 전화 수신은 이렇게 12일부터 시작된 악연은 총 여덟 번의 악연을 남기고 17일 화요일을 마지막으로 끊어졌다.


+정리

위 포스팅을 적으면서 단 하나의 과장이나, 가감은 없었다. 혹시 나중에 내가 거짓으로 썼네, 짜깁기했네 등 말 나올까봐 통화기록과 통화내역은 모두 음성녹음 파일로 기록하여 남겨두었다.(갤럭시 자동녹음기능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 중) 이렇게까지 포스팅 적을 생각도 없었는데 너무 괘씸해서 이 글을 뇌새김 영어 측에서 꼭 봐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번 정리하여 써봤다. 제발 다른 사람에게도 전화 좀 그만하라고..

 

뇌새김 영어의 강의내용이라든지, 제공하는 커리큘럼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언급하지도 않았다. 강의에 대해서는 청취해 본 적도 없고(샘플강의는 뇌새김영어 홈페이지에서 청취할 수 있다) 호기심에 전화번호 적었다가 뇌새김으로부터 며칠 사이에 전화만 일곱 통 받은게 전부니까. 아이패드 패키지, 에어팟 패키지에 대한 상세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질문조차 하지 못했다.

 

적어도 전화번호 받아갔고, 수강신청한 사람이 가입할 의도가 없어보이면 한 두번 전화 더 해보고 문자를 남기든 해야지 무작정 전화해서 사람 귀찮게 하는게 답은 아닌 것 같다. 이건 뇌새김 영어 측에서 입장 바꿔 생각해봤으면 한다. 상담받고 싶어서 전화번호 적어 제출했는데, 전화 안받는다는 이유로 예-닐곱번씩 전화하는게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할 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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