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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가 비이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14년만의 최고 전성기를 맞은 천연가스의 가격이 좀처럼 제 가격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가격이 내려오지 않는다. 현재까지 살아있는 호재와 악재를 정리해봤다. [8월 27일 기준]

 

 

- 호재(라기보단,, 상승요인)

러시아 국영회사인 노르트스트림1이, 가스관 점검을 이유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총 3일간 가스공급을 중단한다. 노르트스트림 측에서는 항상 해오던 정기점검의 일부이며 점검 완료 후, 이상이 없다면 이전과 동일하게 가스공급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유럽의 우크라니아 지원과 지지가 계속되는 현재 시점에 어떤 명분을 들이밀며 언제 가스 밸브를 잠글지 모르는 상태. 공급 불안정을 이유로 미국 헨리허브 가스 가격을 상승시켰다.


벨라루스는 옛 소련 영토 국가의 한 곳으로 몇 안되는 러시아의 우방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를 치러가는 러시아의 길을 열어주어 유럽과 미국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전투기에 핵무기를 장착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전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확대는 EU와 영국으로도 번질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러시아는 당장이라도 가스 밸브를 잠글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역시 천연가스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러시아를 전체주의로 이끄는 정치철학자 두긴의 딸 두기나가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용의자를 특정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보낸 여성으로 특정했는데, 아무튼 우크라이나 짓이라고 한다. 푸틴의 스승이라도 불리우는 두긴은 딸의 장례식에서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해야한다고 외쳤으며, 이는 전쟁의 확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러시아군 병력 증강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가뭄 뉴스가 연일 화재다. 몇백년만의 가뭄으로 인해 유럽의 강들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말랐고, 독일의 경우 가뭄으로 인해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석탄을 실은 배들의 이동조차 힘들어졌다고 한다. 물 부족이 수력발전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독일을 제외한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는 원자력 발전을 하고 있는데, 이 때 열을 식혀주기 위해 물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 때 사용할 물이 없으니 다른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군다나 천연가스 부족으로 인해 다른 에너지원을 찾는 유럽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하필 비도 안오다니..?


유럽 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계속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염이 일상화되었다. 미국의 경우 40도가 넘어가는 날씨가 며칠씩 계속되었으며 유럽도 마찬가지다. 중국 쓰촨성에서는 40도를 넘는 날이 계속되자, 공장을 며칠째 닫기도 했다. 포스팅하면서 느꼈지만,, 에너지 위기가 유럽뿐 아니라 뭔가 한국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날이 얼마 안남은 것 같다. 아무튼 폭염으로 인해 엄청난 냉방수요가 필요했고, 이는 결국 유럽 내 에너지 재고량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즉 수요 증가의 측면에서 천연가격을 상승시키는 재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된 내용. 두기나 사망 이후, 더 열받은 푸틴은 러시아군 병력을 약 13만명 증원하기로 했다. 아직 13만명을 보강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13만명까지 보강할 것이란 계획이다. 러시아가 돈이 많은 나라가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병력 보강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봤더니, 자원 팔아서 모은 돈으로 엄청난 보상을 해주더라. 사망시 위자금 명목으로 2억 가까이 지급하는데, 러시아 국민이 평생 벌어도 모으기 힘든 돈이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푸틴은 진짜 악마 같다고 생각하는 바..


푸틴 못지않게 젤린스키 대통령도 맞불을 놓고 있다. 크름(크림)반도는 현재 러시아에 강제병합당해 러시아령에 속혀있는데 이 크름반도를 다시 되찾아온다고 공표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천불이 펄펄 끓 것 같은데, 과연 찾아올 수 있을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두 나라가 평화조약이나 평화협정으로 이 전쟁을 무사히 끝나기엔 서로 너무 많은 길을 걸어온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 확대만 말아줘...

 

 

- 악재(라기보단,, 하락요인)

러시아의 계속된 밸브 잠궜다 열었다 깡패짓으로 화가 난 EU국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엄청난 하락 요인은 아니지만, 대책회의를 소집한다는 것 자체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어떻게든 대처를 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뭐 당장 드라마틱한 결론을 찾아내긴 힘들겠지만,, 이전 러시아에 치중된 천연가스 수입량을 다변화하는게 필요할 것.


천연가스는 한 번 시추해두면 다시 메꾸거나 폐쇄조치할 수 없기 때문에, (없다기보단 엄청난 비용이 든다) 계속해서 시추를 해야한다. 이러다보니 계속해서 천연가스는 생산되고, 재고는 가득차게 되고, 결국 할 수 없이 허공에 버려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장비 고장으로 인한 것이다. 라는 추측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자에 더 힘이 실어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원유와 천연가스를 인도와 중국에 팔아먹으며 버티고 있다곤 하지만 결국 이렇게 긴 시간이 계속된다면 재정적으로 견디기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허공에 버리다니, 그건 너무했다.


항상 떡밥으로 남아있는 이란 핵 합의다. 이란과의 핵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란과의 핵 합의가 이루어져야만 미국은 자국내에서의 물가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란 핵 협상 시, WTI(유가)가 가장 크게 하락하겠지만, 이란은 원유 못지 않게 천연가스 생산량도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많은 편이다. 현재 경제 제재로 인해 원자재 수출량이 제한되어있는 상태인데, 협상이 타결되면 시장에 풀리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양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내 생각 기준 가장 강력한 떡밥이 아닐까 싶은데.


천연가스 재고가 오랜만에 꽤나 만족스러운 수치로 나왔다. 이전 실제 재고량이 18B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일주일만에 42B가 증가한 수치이며 이는 미국 내에서 공급이 늘었거나, 수요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마 폭염이 끝나가는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후자로 보는게 맞는 것 같은데, 문제는 뒤에 설명하겠지만,,, 헤지펀드들이 선옵시장에서 롱포지션을 잡은 상태에서 가격을 내릴 가망이 안보인다는 점.


미국 내 기온이 하락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연일 40도가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낮 최고 기온이 33~34도일 정도로 한 여름 대비 기온이 많이 하락했다. 한국처럼 밤에 약간 쌀쌀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22도까지 내려왔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천연가스 소비는 미국내 소비가 가장 중요하므로 기온의 하락으로 인한 냉방 수요 감소는 천연가스 가격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이 뉴스는 한달 전쯤 나온 뉴스인데 혹시나 놓치신 분이 있을 것 같아 가져왔다. 자발적으로 가스 소비를 15%이상 감축한다는 내용인데 강제성이 없다. 자율적으로 소비량을 줄이자는건데, 지금은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받는 것 외에는 적절한 방도가 없어서 큰 영향이 있는건 아님


독일 원전 수명을 연장한다. 독일은 유럽 국가 중 대표적인 탈원전 국가인데, 러시아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일방적으로 대폭 줄여버리니 재가동하지 않고서야 버틸 수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일부 뉴스에서는 아직 최종 통과된건 아니라고 하니, 크게 비중을 실진 않아도 될 것 같다. 만약 원전 재가동을 한다고 해도, 천연가스 대비 효율이 좋지 않아 자국내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재가동이 당장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즉각적인 재료로 사용되긴 힘들듯.


프리포트 재가동이 연장된다. 프리포트 측은 늦은 11월쯤이나 재가동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프리포트는 미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수출량을 담당하는 포트로, 유럽으로 수출하는 많은 양의 LNG가 이 곳에서 출발했다. 6월달 화재로 인해 폐쇄되었고 빠르면 10월 중에 재가동 될 것이라고 보았지만, 복구 지연등을 이유로 11월달 말에나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발표가 있고 난 후 천연가스는 고점에서 약 5%정도 하락하였다. 어떻게 보면 최근 가장 강력했던 뉴스


독일이 캐나다까지 건너갔다. 캐나다 역시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고 수출도 많이 하고 있는 나라인데, 독일의 슐츠 총리가 직접 캐나다로 가서 자국으로 LNG가스를 수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캐나다 내에서는 LNG선이 많지 않고 입항할 항구도 없어서 당장 독일로 LNG선으로 독일 수출은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큰 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독일 정부에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


8월 27일 잭슨홀 미팅에서 주요 매파 위원인 제롬 파월이 예정대로 자이언트스탭을 진핼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췄다. 안그래도 경색적이었던 시장이 파월의 말 한마디에 나스닥이 -4%로 마감하는 등, 모든 시장에 하락빔을 꽂아버렸다. 천연가스는 금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원자재는 아니지만, 금리 인상 자체가 시장 내 돈을 빨아들이고 긴축하겠다는 말이기 때문에, 주식, 선물,옵션, 원자재까지도 모든 가격을 떨어뜨리게 된다. 실제 제롬파월의 발언에 +2.6%를 유지하던 천연가스는 계속 하락하여 -0.5%로 마감하였다.


프랑스의 옛 식민지인 알제리로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여 과거사를 사과하였다. 알제리 역시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나라 중 하나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알제리 방문은 천연가스 공급로를 트기 위한 하나의 방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기회주의로 해석하기도 하던데 마크롱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와 알제리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천연가스를 수입한다면 알제리만큼 좋은 곳도 프랑스 입장에서는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년 대비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비축률이다. 위 그래프에서 갈색은 작년의 천연가스 재고 비축률, 연두색은 5년 평균 비축률을 나타낸다. 파란색이 현재 비축률인데, 8월 말 기준으로 5년 기준과, 작년 기준 대비 비축률을 따라잡았다. 뉴스에서 연일 비축량이 없다고 떠들어대서 그런지, 만족할만한 비축률을 유지중이다. 매우 좋은 상태이지만, 이마저도 러시아에서 일방적으로 가스를 끊는 순간 더 많은 에너지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아무튼 현재 유럽 내 가스 재고는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상태. 하지만 이탈리아 등 경제력이 약한 EU내 소국들은 아직도 천연가스 비축률을 채우지 못했다. (일부 국가는 천연가스 저장고가 없기도 하다)


천연가스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에 대해 최근 기사 바탕으로 정리해보았다. 사실 근데 요즘 뉴스는 큰 가격변동 요인이 아닌게, 선옵 시장에서 많은 헤지펀드들이 롱 포지션을 꼭 붙잡고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도, 정부도,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고평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의 자금을 통제하는 헤지펀드들이 억지로 롱포지션을 잡으며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라, 가격이 떨어지길 기대하기가 힘들다. 

 

실제로 가격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는 큰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키지만,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크게 가격을 하락시키지 못한다. 매도 물량이 나와도 롱 포지션의 펀드들이 해당 수량을 채워가며 롱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인데, 이런 점에서 개미인게 아쉬울 뿐이다. 과거 게임스탑 사태 때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 참전했듯이 이번에도 돈 많은 갑부가 공매도로 참여해 헤지펀드들 다 뿌셔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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