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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회사로 이직도 하고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전 회사는 중소기업이었어서 혼자 근무했기 때문에,, 비교할 사람도 없고 나 하나만 잘 했으면 됐는데,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나니, 팀원도 북적북적해지고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주체들도 생기고 혼자서도 참 생각이 많아졌다. 그 내용에 대해 짤막(?)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최근 근무하면서 느낀 점도 더불어서 말이다. 몇 명이나 이 비루한 글 을 볼지 모르겠지만,, 준비하시는 분이 참고할 수 있으면 좋겠고, 현직에 계시는 분이면 많이들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


1. 가장 중요한 연봉

연봉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 번 고민해봤는데, 연봉은 확실히 다른 직군에 대해 적은 것 같다. 아니 '적은 것 같다' 가 아니고 적다. 이 부분은 QA 현직자로 근무하시는 분들이면 크게 공감하실듯한데, 정말 눈물이 날 따름이다ㅠ 정말 바쁜 것으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부서인데,,  가끔 잘 모르시는 분들이 QA를 IT 및 개발직군으로 오해하셔서 연봉을 엄청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시던데,, IT는 맞지만, 당연히 비개발 직군으로 분류되고 처우도 마찬가지다. 

* QA직군 아예 모르시는 분들은 Q&A 묻고 답해주는 상담원인줄 알고 계시는 분들도 간혹 있음ㅋㅋ 우리 부모님이 실제로 그랬지..

 

생산직에서도 마찬가지로 QA와 비슷한 QC가 있긴 한데, 생산직에서의 QC와 연봉이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내가 지레짐작으로 넘겨짚는건 아니고, 내가 실제로 과거 충북 음성 소재의 한 화장품 회사에서 지류 구매 직무로 3개월간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안다.

* 물론 QA, QC 통틀어 가장 높은 연봉은 의약계 QC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아무튼 QA로써 연봉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본인이 향후 중소기업에 QA직군으로 입사할 예정이라면,, 나는 입사를 권유하지 않을 것 같다. 어느정도 깜냥이 된다면 조금 더 노력해서 대기업으로의 시작을 추천,,

 

현재QA 연봉 테이블이 얼마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업계평균을 어느정도 아는 나로써는,, 중소기업부터 신입으로 시작하기엔 원천 올리기 너무 힘들 것을 잘 안다. 중소기업 게임QA 3년으로 시작해봐서 잘 안다. 2016년 기준 QA연봉 초봉이 2,200만원이었으니 말 다 했지.  경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입사하더라도, 최소 경력년수만 채우고 이직을 추천한다. 별 생각 없을지 몰라도 나중에 몇 년 지나 시간이 흘러서 보면 중견/대기업으로 시작한 다른 동년배들보다 연봉이 훨씬 낮을 것이다. 보통 연봉 앞자리부터 다르니까 말이다.  


2. 워라벨, 야근 등등

이건 정말 회사마다 다르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나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적도 있고, 현재는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본 토대로 써보자면, 다른 직군 대비 많은 편인 것 같다. 중소기업이었을 때와 현재 대기업에서의 야근하는 이유가 조금씩 다르긴한데, 아무튼 많은 편임. 물론 현재 회사는 최대한 야근을 지양하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중소기업에 다녔을 때는 QA가 혼자였어서 그냥 절대적인 일 자체가 많았다. 개발자는 5명인데, QA는 나 혼자밖에 없다보니 절대적으로 들어오는 QA요청 자체가 많았던 편. 그러다보니 업무시간 내내 일해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어서 자체적으로 남아 야근을 했었다. (야근수당은 물론 없었고..) 정해진 기일 내에 QA 확인 끝내서 배포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서 그렇게 많은 일을 어떻게 했나 싶기도 하고. 약간 이렇게 빡세게 일했던게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던걸까..

 

대기업은 조금 환경이 달랐다. 우선 팀원이 여러 명이기 때문에 혼자서 해내야 할 절대적인 양이 엄청 많은건 아니었다.(최근 그렇게 되어가고 있긴 하지만..) 다만 스프린트 단위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QA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 잦다. 또 개발 > 개발완료 > QA요청 > QA완료 등 체계도 더 복잡해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처리 공수도 드는 편이고. (그리고 이슈가 워낙 많다보니 통계/관리으로도 리소스가 필요..)

 

그러다보니 개발과정을 기다리면서 대기하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중소기업에는 개발완료된 QA요청은 항상 수북히 쌓여있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은 없었는데, 아무튼 이래저래 야근은 많은 편인 것 같다. 근데 또 주변 다른 QA분들 보면 정말 야근이 아예 없으신 분들도 계시더라,, 물론 거의 멸종상태.. 야근은 회사 특성이나 회사 분위기에 따라 다를 것 같지만, QA는 상대적으로 야근이 많은 직무라고 생각함.


3.  자기계발 & 자동화 QA에 대한 고민

업계에서 가장 내로라하는 QA분들과 같이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팀원들과 함께 일하다보니 한 편으로는 나 자신에 대한 채찍질도 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게임QA(3년) > 증권QA(3년) > 핀테크QA(1년~) 회사로 이직하면서 나름대로 S/W적으로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에 와보니 정말 나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domain 지식으로 가득차신 분들로 넘쳐나는걸 느꼈다. 솔직히 같이 일하기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였으니까.

 

개발 영역도 새로운 개발언어가 나오고 발전이 있듯이 QA 영역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QA 방법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그 중 하나가 지금 내가 관심 갖고 공부하고 싶은 자동화 영역이다. 요즘 새로 지원하는 사람들은 보통 열에 아홉은 자동화 QA를 할 줄 아는 것 같았다. 내가 그들보다 좋은 아웃풋을 내기 위해선 적어도 내가 그들이 할 줄 아는 것만큼은 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안드로이등 스튜디오 설치 및 환경 갖추고, 셀레니움으로 하나둘씩 독학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 (앱피움도 있는 것 같던데, 나와는 안맞더라..) 그나마 가장 허들이 낮다는 파이썬으로 시작 중인데, 아무래도 문과 경제학과 나와서 업무병행하며 다시 옹알이 수준으로 시작하려니 이래저래 수월치 않다. 열심히 노력해서 큐발자가 되는게 소박한 내 꿈,,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서 현재 회사까지 올라온만큼, 나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또한 있다. 우습지만 지금까지 목적으로 두었던 것들 대부분 성취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니까. 혹자는 회사의 노예가 되려고 안달이구나. 라고 말하며 폄하하지만, 회사와 별개로 그냥 내 목적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나도 그렇고 QA쪽에서 롱런하고 발전하고 싶으면 자동화에 대한 자기계발은 필수일 것 같음.  


4. 향후 QA에 대한 미래?

이건 뭐 비단 QA영역에 한정된 고민은 아닐 것 같다. 인간이 했던 많은 일들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업종은 서비스업종인데, 대부분의 가게에만 봐도 과거 일했던 종업원 수를 줄이고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한 때는 인간 일자리를 기계가 뺐는다고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최저임금이 시간당 9천원을 넘어가면서, 이젠 그 누구도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

 

QA는 조금 다를까? 사람들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일단 QA의 전망이 밝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국 모든 서비스는 고품질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품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QA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그에 따라 처우도 좋아질 것이다. 라는게 그들의 주요 논지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 업계에서 잘 나가는 몇몇 앱이나 사이트만 봐도 그저그런 웹/앱에 비해 오류도 확연히 적고 뭔가 잘 다듬어진 느낌을 받는다. 결국 서비스의 안정성과 고품질화를 목표인 회사에서는 그만큼의 처우를 주고서라도 고급QA를 채용할거고, 그에 따라 연봉 테이블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어둡게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 회사는 실제 지금 QA자동화를 통해 기존 QA 혹은 테스터들이 하던 단순 업무들을 대신 처리하고 있다. 무형의 소프트웨어는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하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 결국 위 서비스업의 일부처럼 자동화된 컴퓨터가 일부 QA의 일자리를 뺏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견해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의견 또한 동의한다. 다만 이런 경우 자동화QA를 통제하고 컨트롤 하는 QA관리 직군이 대유행할듯 싶지만. 향후 전망이 좋을지, 나쁠지 확실치 않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미래는 어떨지 궁금함.


5. 이 길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QA를 시작하려는 분들 중에는 관련 전공자도 있을 것이며, 나처럼 전혀 관련도 없는 전공자들이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또 QA라는 직종을 이미 알고 관심있게 지켜본 분도 계실 것이고, 그냥 채용 공고에 뽑는다고 해서 찾아보고 알아가는 과정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뭐 물론 다른 직종에서 이직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지만, 하고 싶은 말을 줄여 말하자면,, 대충 한 번 해볼까? 하고 시작하려면 시작하지 말아주세요. 정도다. 솔직히 내가 처음 QA에 발을 들였던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업종이여서 전문 인력도 많이 없었던 시기라 소위 말하는 '이 정도' 만 해도 일 잘한다.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이젠 아니다.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언젠가 더 나은 지식을 가진 새로운 사람들에게 의해 추월 당할 것이기 때문. (일 자체도 반복되는 일이 많고 드라마틱하게 시각적으로 보이는게 없는 일이라 아주 지겹게 느껴질 수도..)

 

시작하겠다면 단단히 맘 먹고 시작하길 추천한다. 위에 써놓은대로 야근은 야근대로 많을 수 있고 처우 자체도 굉장히 좋은 편도 아니며, 사회적으로 QA가 무슨 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미래도 밝다고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고. 하지만 본인이 단단히 맘 먹고 시작한다면, 이 분야에서 손 꼽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현재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글을 적고 있는게 우습긴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칼을 갈며 계속 공 들이고 있다. 언젠간 그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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