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생일을 맞아, 어디 좋은 곳 없을까 고민하다가 정말정말 가만에 호텔을 가보기로 했다. 무려 호.. 호캉스!!
호텔이라고 하면 보통 해외여행 할 때 숙박했던게 전부였는데, 국내여행도 아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텔을 가본 적은 또 처음이라 매우 생소하면서도 신기했다. 비록 1박이지만서도, 호텔 내 서비스 이용 및 숙박하며 느낀 좋은 점과 다소 아쉬운 점에 대해 포스팅할 것.
- 가격
본인의 경우, 스테이트 - 마스터스 - 그랜드 마스터스 - 그랜드 마스터스 베이 중, 그랜드 마스터스 룸을 예약했고, 평일 기준 조식을 포함하여 60만원 중반대를 지불했다. 더 높은 등급인 스위트나, 스페셜리티 스위트는 당분간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
호캉스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1일 숙박에 60만원 이라는 금액 자체는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일단 기념일이었고 한 번쯤 호텔의 서비스가 궁금했기도 했던터라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다. 만약 본인이 가장 저렴한 스테이트룸을 이용한다면 평일기준 30만원 중후반대, 주말기준 40만원 후반대를 생각하는게 좋다. 물론 설날과 추석, 크리스마스, 설날과 같은 기념일은 그것보다 더 비싸다는 점은 참고.
조선팰리스를 알아보며 잠실의 시그니엘 서울도 같이 알아봤는데, 그 곳과 비교해보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일정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시그니엘 기본 룸 숙박비와 조선팰리스 (그랜드) 마스터스 숙박비가 거의 비슷한 레벨이다.
- 위치
조선팰리스에 가까운 역으로는 역삼역이 있는데,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8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직진하면 된다. 본인의 경우 자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도보로 방문하는 경우, 생각만큼 그렇게 가깝지는 않으니 걸어오려고 한다면 이 점 참고바람.
조선팰리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지만, 센터필드와 같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어 주차 할 자리가 생각만큼 여유롭지는 않다. 본인의 경우 오후에 외출할 일이 있어 외출 후 돌아왔는데 주차 할 자리가 없어서 층을 몇 바퀴 돌았던 기억이 난다. 이 때 조금 현타가 오긴 왔지..
특이하게 호텔 리셉션이 25층에 있다. 25층에 도착하여 직원 분 말씀대로 체크인 절차를 모두 밟고 나면, 방을 배정받는다. 본인의 경우 29층이었는데 더 좋은 룸은 30층 이상을 배정 받는 것 같더라. 29층인건 좋은데 29층까지 한 번에 가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1층부터 25층까지 올라온 다음, 25층에서 객실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 29층으로 올라가야한다. 물론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
호텔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모두 25층 이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배달음식을 받으러 갈 때나 외출/복귀가 필요한 경우 아주 번거롭다. 아무튼 밑에는 다녀온 사진을 두서 없이 업로드.
확실히 호텔 엠블럼은 넘사 같다. 이런 얘기까진 좀 그렇지만 고귀해보이기까지함. 이거보고 왜 chosun이 아니라 josun인지 매우 궁금했는데, 뭐 고유명사라서 회사 마음이란다. 조선일보는 chosun을 쓰던데 응 아무말..
1층에 있는 이름 모르는 조각상. 실제로 보면 멋있고 좀 거대해서 경외감 마저 들 정도지만,,
1층 입구쪽이라 워낙 북적북적해서 조각에 집중할 시간도 없음
그랜드 마스터스라 그런지 29층이었다. 엘리베이터 두 번 갈아타는거 진짜 좀 귀찮긴 했음. 25층에 내려서 바로 갈아타는 것도 아니고, 객실용 엘리베이터로 또 이동해야해서.. 흠.. 그건 어떻게 안되겠지..
아무튼 킹 사이즈 침대. 엄청 크다. 어디 브랜드 침대 쓰는진 모르겠는데 엄청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아서 사용하기 좋았다. 아마 몇 백만원 정도는 그냥 할듯 싶지?
코로나19가 기승이라, 조선팰리스 각인이 되어있는 마스크도 무료로 나눠준다. 이것도 뭔가 관종 같아서 안씀;
뭔가 많다. 면도기 치약, 칫솔 기본적인 세면에 필요한 모든 물품이 깔끔하게 구비되어있다. 그것도 모르고 칫솔을 챙겨가는 바람에,, 써보진 않았지만 200원짜리 칫솔같은 저렴이를 구비해두었을 것 같진 않음
큰 욕조도 있고, 조말론 어메니티도 있다. 룸 컨디션에 따라 바이레도 어메니티가 있는 곳도 있는 것 같던데, 내가 묵었던 29층의 어메니티는 조말론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조말론 향을 더 좋아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 당근 보면 저 어메니티만 따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흠,,, 팔리나..?
이름은 모르지만 아무튼 편안했던 의자와 삼성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는 예뻐서 집에 와서도 구매각을 보고 있는 중
조명 디테일. 이런 호텔에 있으니까 있어보이지,, 집에 가따두면 왠지 안어울릴 것 같기도 해..
이건 웰컴 초콜렛이라고 하나..? 방에 입실하니 이런 초콜렛이 반겨줬다. 농담 아니라 정말정말 맛있다.. 살살 녹는게(초콜렛이니까 당연한가?) 아직도 기억나는 맛이다. 돈 주고 따로 사려고 했는데, 사는 방법을 모르겠어서 못 삼;
이거 비싼 캡슐커피라고 하던데, 사실 커피 맛을 잘 몰라서 그런지 맛있는지 모르겠다. 커피 머신 작동시키는게 어려웠는데 그냥 캡슐 꽂고 시간 지난 다음 버튼 누르면 알아서 잘 추출되더라..
조선팰리스 슬리퍼. 호텔 많이 다녀본건 아니지만, 일반 모텔에 있는 슬리퍼보다 훨씬 편했다. 일회용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랄까,, 하지만 굳이 다시 가져가서 쓰고 싶진 않아서 두고 옴 ㅎ..
생각보다 뷰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그냥 강남구 일대 건물 옥상들이 보임. 다행히 날씨는 맑았다!
오후 4시부터 25층 라운지에서 무료로 쿠키와 음료를 마실 수 있다고 해서 내려왔다. 나는 블루베리 히비스커스를 시켰는데, 두 번 다시 맛보고 싶지 않은 맛이었다. 콜라나 우유를 먹고 싶었는데 그런건 아쉽게도 없더라.
잠시 휴식 후, 피트니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우리는 신발도, 양말도,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다행히도 모든 용품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고 하더라. 양말까지 빌려주다니?
탈의실에는 다이슨 공기청정기인지 송풍기인지 자리마다 1개씩 있다. 이것도 좋긴한데,, 나처럼 이게 손에 익지 않은 사람은 드라이기가 더 편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오른쪽에 드라이기가 있다. (사람 없는 것 보고 촬영함)
아 여기있군.. 드라이기 역시 다이슨. 이것도 좋지만 그냥 집에 있는 에어랩 컴플리트 롱이 더 잘 되는듯(익숙해선가?)
이유는 알 수 없는데 수건도 무늬따라 여러 개 있어서 원하는대로 사용 가능하다.
몰랐는데 테크노짐이 엄청 명품 운동기구라고 하더라. 나는 피트니스 안다녀봐서 잘 모르는데 아무튼 그렇다고 함.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엄청 편했고,, 특히 저 운동 알려주는 화면속 선생님 때문에 초보인 나도 쉽게 운동하기 가능..
(사람 없는 것 확인했고 동의를 구하고 촬영) 탕은 2개임. 온탕과 냉탕. 70센치라 너무 낮은 건가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들어가니 동네 목욕탕과 높이는 비슷한 것 같았다. 열탕처럼 뜨거운 것도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거의 모든 세면도구들이 비치되어 있어서 아무 것도 챙겨갈 필요가 없다. 개인용 칫솔 정도만 챙겨가도 될듯
수영 후에 룸으로 돌아오니, 레드 와인과 간단한 카나페가 준비되어있었다. 스테이 딜라이트라고 하는 서비스인데, 그랜드 마스터스 이상 룸에서 제공하는 것 같다. 가장 기본 룸인 스테이트의 경우 25층 라운지로 가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지만, 아무래도 룸 등급이 높다보니 인룸다이닝 서비스를 해주는 것 같음. 아무튼 맛있었다.
그럼에도 배가 고파서 짜파구리를 하나 시켜봤다. 조선팰리스 이름을 달고 나와서 그런지 가격은 32,000원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뭐 이리 비싼가 싶지만, 한우 채끝도 들어가고 양도 1인분보다는 많은 것 같았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인지 정말 5분도 안되어서 뚝딱 처리한듯. 룸에 있는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주문하면 됨.
지은이 생일 축하파티도 했다. 이런거 처음해봐서 지은이가 절반은 도와줌. 이게 서프라이즈로 할 수 없는게,, 케이크 오면 1층으로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몰래 진행할 수가 없었다는 후일담..
조촐한 선물 증정식도 했었음. 내년부터는 절대 챙기지 말라고.. 하지만 그게 사실상 말이 쉽지 어떻게 안챙겨ㅠ
부르고뉴 와인은 차갑게 먹어야 좋다고 해서 아이스 버킷 달라고 프론트로 전화했다. 5분 정도만에 가따주심.. 와인 종류는 정할 수 없는 것 같다.
다음 날,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음. 조선팰리스 조식은 꽤나 유명한 것 같다. 종업원분들이 친절한건 물론이고 꽤나 양질의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었음. 공휴일인데도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정신 없을 것 같았는데 좌석이 넓어서 그렇진 않았다.
지옥에서 온 당근주스.. 그래도 몸에 좋다고 하니 꾹 참고 마시는 30대.. 그거 말고도 다른 생과일 주스도 많더라..
베이커리도 종류가 정말 많았는데, 양 조절 못하고 밥을 너무 많이 먹어버린 결과,, 별로 먹지 못했다. 역시나 맛있음
밥 먹고 어슬렁 거리다가, 같은 층에 조선델리라는 빵집 몇 와인가게가 있길래 여기서 눈팅 좀 했다. 와인 좀 사고 싶어도 종류가 많고 뭐가 뭔지 몰라서 사실 사려다가 실패함.
방에 다시 돌아와서 레이트 체크아웃이 16시까지라 조금 쉬다가 퇴실했다. 뭐 사먹은게 없어서 추가적으로 낸 돈은 없음. 퇴실 시 키 반납 등을 해야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런거 없고,, 그냥 키 두고 퇴실하면 된다.
(수영장은 안가봐서 사진 없음.. 그랜드마스터스 룸 이용하는 사람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수영모는 대여가 가능하지만, 수영복은 필수지참이라고 하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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