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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체리가 정말 저 세상 갈 뻔했다. 치우기 귀찮아서 다 먹은 치킨 뼈를 무릎 높이쯤의 선반에 두었는데 내 방 문이 열린 틈을 타, 체리가 내 방에 들어와 치킨 뼈를 삼켜버린 것. 심지어 욕실 문을 닫고 샤워를 하고 있는 상태라 체리가 닭뼈를 먹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 방에 돌아와보니 아주 잘게 부서진 뼈 몇 조각만 바닥에 뒹굴고 있고 체리는 입맛만 다시고 있더라. 큰일이 나는건 아닌지 정말 눈 앞이 캄캄해졌다.  


아래의 내용은 기억나는대로 수의사 선생님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적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를 수 있으며, 가장 정확한 진단은 강아지와 함께 수의사에게 찾아가야한다는 점을 알린다.

 

식도가 좁은 소형견의 경우 뼈 섭취는 특히 위험하다

대형견의 경우 식도가 넓고 크기 때문에 닭다리 뼈 크기만한 음식물을 먹는다고 해서 심각하게 위험하진 않다. 뼈 자체를 씹지 않고 삼켰을 경우는 몰라도 보통 뼈를 삼킬 때는 씹어 삼키기 때문이다. (물론 씹지 않고 그대로 삼킬 경우 대형견 역시 상당히 위험하다.) 그렇지만 소형견종의 경우는 뼈를 씹어 삼키든, 그냥 삼키든 위험할 수가 있다. 


강아지 뼈가 위 사진처럼 식도 또는 기도를 막아버릴 경우 높은 확률로 사망할 수도 있다.

소형견은 씹더라도 식도가 좁기 때문에 삼킨 이후 뼈가 식도에 걸려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이런 경우에는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보통 숨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행히도 뼈를 씹어 삼키더라도 부서진 뼈 조각이 대장까지 소화되어 가는동안 뾰족한 조각들이 장기에 상처를 내거나 심한 경우 찢어져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래에 체리의 예를 들어 설명하겠지만 이 경우는 대형견도 마찬가지다.


x-ray를 촬영해보면 강아지가 먹은 음식들이 보인다. 체리는 좀 더 빨리 대응해서 음식물이 흉강에 있었음.

체리의 경우 오전 7시 경에 닭 뼈를 씹어먹었고 동물병원에 내방한 시간은 오전 10시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그 때까지 살아(?)있었던 것을 보면 뼈가 목에 걸린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씹어서 삼켰던 것으로 보였다. 의사선생님이 엑스레이 찍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어차피 삼성화재에가입해둔 펫보험이 있어서 흔쾌히 사진을 찍었다. (저번 포스팅에도 작성했지만 삼성화재 펫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 2만원에 진료비의 70%까지 할인이 된다)


체리의 엑스레이 사진이 없어서 아쉬운데, 체리의 흉강쪽에 잘게 부서진 치킨 뼈조각들이 있었다. 다행이도 꼭꼭 씹어먹긴 했던 것 같다. 의사 선생님 말이, 우선 목에 걸려 비명횡사하지 않아 참 다행이다. 그래도 체내에 남아있는 뼈들이 있어 조치를 취해주는걸 추천하셨다. 

 

1.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면 내일 쯤 변으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소화되는 중 장기를 찌르거나 상처낼 수 있고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뼈가 대변으로 나올때 항문에 상처를 내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2. 구토제를 주사하여 억지로 토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금액이 추가되지만 주사 후 빠른 시간 내에 닭 뼈를 밖으로 빼내어 장기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는 1과 2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하셨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 뿐만 아니라 모두 2를 선택했을 듯. 주사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2번의 구토를 했고 모든 뼈를 토해냈다고 한다. 


가격은 약 10만원이 나왔다. 한 4만4천원 정도는 내가 지불하고(2만원+8만원의 30%) 나머지 5만6천원 정도는 보험사에서 지급받아 내야겠다. 물론 청구서 및 소견서 받아 보험사에 지불하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긴 하다. 나처럼 강아지가 뼈 먹었다고 너무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동물병원에 내방해보도록 하자.


X-ray 촬영이 생각보다 비싼 편이다.


* 혹 펫보험에 대해 궁금하다면 내가 가입한 삼성화재 펫보험에 대한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 바람. 치료액 전부에 대해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고 자기부담금이 최소 2만원이니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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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험] 삼성화재 애니펫 보험 가입하다. (vs 메리츠 펫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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